프루스트의 질문
이화열 편역 / 앤의서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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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스트 이화열님의 편역으로 출간된 이 책은 일종의 자신을 찾아가는 앙케이트 책이다.

🏷 시사잡지 <르 익스프레스>의 부록에는 "프루스트의 질문"이 실려 있었다. '가장 완벽한 행복은?'이라는 질문으로 시작해서 '어떻게 죽고 싶나?' 라는 질문으로 끝나는 인터뷰의 주인공들은 예술가, 작가와 같은 유명인이었다.
이것의 시작은 프루스트가 학급동료였던 앙투아네트가 가져온 '고백'이라는 글자가 찍힌 앨범의 질문들에 답을 적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 중고등학교때 한참 유행하던 천문천답이라는 것이 생각나게 하는 책이었다. 친해지고 싶은 친구, 관심있던 친구, 썸타고 싶은 친구~뭐 이런친구들에게 천가지의 질문을 편지지에 써서 주고 받는 것이다. 질문이 천 개나 되다보니, 정말 시시콜콜한 질문까지 하게 된다. 그 덕분에 질문한 답지를 받게 되면 어느 정도 상대에 대한 파악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여기서 키포인트? 나에 대해 관심있는 상대방은 답지 또한 충실하고 꼼꼼하게 써준다는 거. 거기서 또한 썸과 밀당이 시작된다.

✏ 질문42.
가장 좋아하는 휴식은?

ㆍ습식사우나에서 숨이 막힐 때까지 있다가, 냉탕에서 허우적거리기.
ㆍ노천카페에 앉아 에스프레소 마시기.
ㆍ사람없는 넓은 인도에서 이어폰으로 음악들으며 걷기

✏ 질문48
당신이 경험한 최고의 여행은?

가족과 함께 한 첫 스페인 여행.
작은 아이가 나한테서 떨어질려고 하지를 않아, 하루에 10시간이 넘게 아이를 안고 돌아다녀서 팔이 후덜덜 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좋았던 여행이었다. 강렬하지만 뜨겁지 않았던 태양, 영어가 안되는 스페인사람과 스페인어가 서툰 나, 그럼에도 농담이 통했던 상황, 1유로의 너무 맛있던 에스프레소, 갓튀겨낸 츄러스를 핫초콜릿에 찍어먹던 순간들, 하루종일 살고 싶었던 프라도미술관, 무언가 알 수 없는 여유로움......
나이들면 1년은 살아보고 싶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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