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장수 경영의 지혜 - 88세 샘표 박승복 회장의 인생의 성공, 사업의 성공 이야기
박승복 지음 / 청림출판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평범한 사람들은 영웅담에 열광한다. 근거를 대라고 한다면 옛날부터 영웅이 활약하는 이야기가 인기가 많았다고 근거없는 주장을 하고 싶다.^^;; 요즘이라면 정치적 영웅뿐만 아니라 스포츠스타나 연예인도 대중의 사랑을 많이 받으니 영웅과 비슷한 입장이라고 할수 있겠다. 또 하나 경제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사람들 즉 기업의 창업자, ceo, 고액연봉자 등도 직장인들에게는 영웅이라 할수 있겠다. 만인이 바라는 영웅이 되는 비결을 담은 책이 경영서, 처세서 라고 한다면 비약이 좀 심한가?ㅎㅎ
경영서에도 종류는 여러가지 이다. 스티븐 코비처럼 자기자신부터 관리해나가야한다고 주장하는 책도 있고, 많은 기업들의 사례를 조사하고 정리해서 비밀을 밝히는 책도 있다. 또 창업자나 ceo들이 직접 자서전 형식으로 나는 이러이러한 삶을 살아왔다고 정리하는 책도 있다. 성공담이 대부분이다.
이 책은 바로 마지막에 기업의 ceo가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듯이 쓴 책이다. 책의 광고카피 처럼, '무적자 63년 경영' 은 참 대단한 것이다. 내용을 살펴보면 따로 요약할 필요 없이 목차 그대로이다.
-스스로 당당하면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다
- 오래되었다고 구식이어서는 안된다
- 혼신을 다해 일하면 언제나 새로운 기회가 열린다
- 혼자 앞서 가기보다 주변 사람들과 함께 가라
- 백 년 기업 백년 인생, 건강이 최고의 경쟁력이다
그리고 각 세부목차가 있고, 그 아래 내용이 있다.
일단 일독한 소감은, 역시 정도경영이 최고다 라는 것이다. 특별한 재주가 없다고 자평하는 저자가 오래동안 직장생활, 공직생활을 거쳐 기업대표로서의 삶을 살면서 보여준 자세는 원칙을 지키고 꾸준히 실천했다는, 어찌보면 좀 싱겁기까지한 것이다. 직접 만나뵈어도 긍정적이고 소신있는 분이라는 걸 바로 느낄수 있을것 같다.
또 특이한 점은 저자가 평생을 두고 아버지의 가르침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본문 중에도 나오듯이 덕행을 행함으로서 , 즉 직접 실천함으로써 보여주신 아버지의 교훈을 잘 받으셨다는것이다. 아마도 자손들에게도 이어졌으리라 쉽게 짐작할수 있다.
책 구성 역시 평범하게(?) 나열하고 있어서, 마치 인생의 무상함을 다 겪으신 어르신이 손자같은 젊은이들에게 특강하는 느낌이랄까.ㅎㅎ
칭찬은 여기까지 하고 , 아쉬운 점을 들자면 , 위에서 이야기한 성공담들에게는 대개 주인공들의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의 고생담이 처절하게 그려지고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 역시 실감나게 그려진다는 점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그런 경험들이 얼마나 생생하게-물론 사실과 약간의 각색이라는 전제하에- 나와있냐에 따라 감동의 정도가 달랐다. 그런데 이책에서는 그런 과정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시작보다 지키는게 더 어렵다지만, 직장 초년생일때 어떻게 적응했는지, 기업을 경영하면서 수많은 난관들을 어떻게 헤쳐왔는지는 설명이 거의 없다. 매 대목마다 짤막한 에피소드들이 나오긴 하지만 실감나게 다가오지는 않는다.(처음부터 잘하셨다면 정말 할말이 없다.) 공직시절의 이야기가 생각보다 많은점도...
총평하자면, 좋은말만(?) 나와있어서 좀 지루해질뻔 했지만
우직하게 한 심지를 가지고 인생길을 걸어오신 88세 회장님의 가르침이라는 점에서는 만족스럽다.
긍정적인 메시지를 원하는 이들에게 권장~
ps. 말미에 나온 식초 건강법은 재미있게 읽었다. 나도 흑초한번 마셔봐?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