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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다가, 뭉클 - 매일이 특별해지는 순간의 기록
이기주 지음 / 터닝페이지 / 2024년 10월
평점 : 
유튜브에는 그림 달인들이 많다. 코로나 때 다들 관심사가 비슷한지 많은 그림 유튜버들이 등장했다. 그 중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급상승한 유튜버가 있었으니 바로 ‘이기주의 스케치’다. 작가 성함이 이기주님인데, ‘이기주의’로 읽어도 무방하다. 영상 중간에 남들 눈치 보지 말고 자기 소신대로 그림 그리라는 메시지도 포함되어있기 때문에...
그림 유튜브의 장점은 그림이 완성되는 과정을 백지에서부터 보여준다는 점이다.
(음악 유튜브는 연주나 노래를 하지, 작곡하는 과정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궁금한 점들을 감추지 않고, 빨리 감기 하지 않고 그냥 다 공개해버렸다. 초보자들을 위해 수많은 기본초식들을 알려준다. 쉽게 알려주면서 그림 한번 그려보자고 꼬득인다.
건축가 출신의 숙련된 그림도사가 입 안에 떠먹여주는 달달한 레시피를 어떻게 참을 수 있을까. 심지어 글씨까지 매력적이라 구독자들의 요청에 힘입어 개성넘치는 ‘기주체’특강도 했다.
아무튼 실력과 강의력을 갖춘 그림도사의 출현은 많은 그림왕초보들에게 그림 그리자는 강력한 메시지가 전달되었다. 나를 포함해서...
첫 책 <그림 그리기가 이토록 쉬울 줄이야>는 유튜브에서 저자가 강조한 것들을 위주로 그림그리는 법에 대한 친절한 안내서 였다. 이번 책은 좀 더 저자가 실력을 발휘하여 , 유튜브와 인스타 그램 등에서 선보였던 그림을 포함해 더 다양한 재료들로 그린 작품이 포함되었고
작가의 말도 추가되었다. 일독한 소감은? 역시 잘그리신다는 것이다. 이번에 완성작과 저자의 입담을 천천히 감상하면서 읽는 에세이집이다. 290 페이지 정도에 2면에 하나에는 저자가 직접 그린 그림이 있으니 대략 130 작품 이상이 실려있다. 이건 작품 ‘개인전’이다. ‘이기주 특별전’이다.
특별히 그림에 힘주어 낸 책을 보고 있으니 참 부럽고 부럽다.센스도 있고, 중년남(?)으로 삶을 관조하는 시선도 있어서 에세이집으로도 좋았다.
이제 텍스트 만으로 승부하는 에세이집은 점점 어려워지지 않을까^^
저자의 다음 책도 기다려진다. 못 참겠으면 저자의 유튜브를 복습하러가야겠다.
외워서 그림을 그리는 일이 꽤 있다. 자동차, 나무, 사람, 고양이, 강아지 뭐 이런 것들.‘지나간 사람을 어떻게 그려? 눈앞에 두고 눈싸움하듯 그려야 직성이 풀리는 우리들의 이야기라면 지나간 게 별게 있겠냐는 정신승리가 우선이다. ‘이렇게 지나갔겠지‘상상해서 그리면 그만.
그러니까 몇 가지는 정도는 그냥 외워 둔다. 이건 그림을 좀 빨리 그리게 해 줄 치트키인데 마치 구구단을 외워 쓰는 것 같은 꽤 쓸모 있는 방법이다. 처음 듣는 말이라면 속는 셈 치고 민간요법으로 그냥 한 번 해 보기를. - P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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