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바꾸는 세 가지 진실
노구치 요시노리 지음, 김지룡 옮김 / 청림출판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돌고 돌아, 다시 직장 생활한지 8개월 정도 지났다. 조직생활은 나에게 안 맞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던 내가, 비교적 조용하게 잘 다니고 있다. 일이 편해서 일수도 있겠고,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겨서 책임감이 커졌다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마음 한 켠에 항상 자리잡고 있는것은 얼마되지 않는 과거에 겪은 실패에 대한 상처와 미련이 아직도 남아서 일수도 있겠다. 아무도 나에게 뭐라고 하지 않고, 나도 남에게 말하지 않지만, 쓰디쓴 기억은 떠올릴때마다 생생하다. 좀더 달랠 시간이 필요한지 계획없이 남독하는 시간이 계속된다.
 그러는 요즘 만난 책이 바로 이책 < 인생을 바꾸는 세가지 진실>이다. 저자는 일본사람인데, 잘 모르겠고, 역자가 일본대중문화평론가로 이름을 날렸던 김지룡씨다. <나는 일본 문화가 재미있다.>에서 , 이렇게 싱글로 즐기면서 사는 것도 괜찮겠구나 하고 생각했던 기억이 나는데, 이 책을 보니 어엿한 가장에 애아빠란다. 궁금해서 역자후기를 먼저 보고 말았다. 결혼과 아이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태도에 살짝 놀랬다. 그리고 이책에 대한 강추도 있었다.
 한 청년사업가가 나온다. 사회생활초반에 자기가 이루어야할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에 이제 목표필달(!)를 얼마 남겨놓지 않는 상활에서 갑자기 일이 터진다. 회사의 핵심직원3명이 동시에 사직하겠다고 통보한것! 그리고 나가서 같은 일을 하는 회사를 차린단다. 사업가는 망연자실해서 집으로 오지만, 가정 역시 그동안 참아왔던 갈등들이 표출된다. 남편한테 불만이 많은 아내와 학교에 가지않고 아빠를 실망시키는 아들.
 그러다 회사에서 어떤 노인을 만나게 되는데, 그와 사업가는 생면부지 이지만 말이 잘 통해서 계속 대화를 나눈다.
솔직한 대화를 통해서, 사업가는 인생을 살아가는 데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게 된다. 노인은 다양한 설명과 비유를 통해, 사업가에게 '인생을 바꾸는 세가지 진실'을 알려준다.

그 세가지 중 첫번쨰는 인간은 육체를 넘어선 존재라는 것이다. 즉 비록 몸은 현재의 '나'이지만 그 전의 나가 현재와도 연결되어있다는 것이다. 그 연결 매체는 사랑이다.
나머지 진실들 역시 노인의 대화에서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다.

사실 이런 우화 류의 책이 처음은 아니다. 몇 권의 경험을 떠올려보면, 핵심개념들을 잘 배치하고 이야기순서에 맞게 잘 풀어나간 경우는 재미도 있어서 술술 읽히고 , 여러 개념이나 주장들을 자연스럽게 익힐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이야기와 개념이 분리되어 진행된다던지 , 흐름이 맞지 않을때는 읽고 나서도 별 감흥이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가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자기실현과 인생의 행복 이라는 저자의 전공을 다룬 책이다. 소재 자체가 현실적이지 않고 살짝 뜬 경우라 그런지 우화를 읽어도 그렇게 재미있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나에게 저자의 진심을 이해할만한 절실함이 부족한 탓이리라. 이 때까지 나를 길러주었던, 하지만 옥석을 구분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의 희생양이 된 책들처럼 단순하고 당연하지만 분명한 주장을 하고 있다. 다음에 다시한번 귀를 기울여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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