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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너에게 줄게
잰디 넬슨 지음, 이민희 옮김 / 밝은세상 / 2022년 8월
평점 :
쌍둥이 남매 노아와 주드는 정반대의 성격을 지녔다.
남을 관찰하고 그리기를 좋아하는 노아는 덩치 큰 서퍼들에게
괴롭힘 당하기 일쑤였고,
긴 금발 머리를 뱀처럼 휘날리는 주드는 서핑을 하다가도
괴롭힘 당하는 노아를 구하기 위해 달려든다.
이렇게 정반대인 노아와 주드는 서로를 질투하고 다투지만,
결국 가위바위보를 연속으로 똑같이 내며 화해한다.
결국 둘은 날 때부터 통하는 쌍둥이니까.
CSA예술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평소처럼 몰래 교실 근처에 숨어
그림을 그리던 노아는 옆집에 이사 온 브라이언에게 들키게 된다.
브라이언 또한 운석 광물을 수집하는 '혁명가'로,
그와 함께 숲을 모험하며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화려한 '말벌'같은 여자 아이들과 비키니 차림으로 바다를 누비며,
누가 많이 남학생들과 키스할지 내기하는 주드 또한
제퍼라는 남자에게 관심이 생긴다.
서로에 대한 질투와 오해가 커져 결국 '옷장사건'이 벌어진 이후,
노아와 주드의 사이는 이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아 보인다.
가뜩이나 옷차림과 화장으로 잔소리하는 엄마와 사이가 좋지 않은 주드는
엄마가 그렇게 싫어하던 '그런 애'처럼 제퍼와 첫 관계를 가지게 된다.
그 직후 엄마의 사망 소식을 듣고 죄책감에 빠져 보이 보이콧을 하며
머리를 자르고, 예술학교에 합격하여 할머니 영혼에게 말을 거는
괴짜가 된다, 이전의 노아처럼.
노아는 엄마의 죽음 이후 아득한 절벽에서 바다로 뛰어내리고, 죽을 뻔한다.
예술학교에 합격하지 못한 노아는 그렇게 치를 떨던
일반 학교 운동부에 들어가 친구들과 어울려 다닌다, 이전의 주드처럼.
표지만큼이나 색채가 화려한 소설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눈 앞에 그려지듯 몰입감 있는 이야기는 오랜만이다.
이후에 나오는 조각가 기예르모,
지나치게 매력적인 영국 남자 오스카와의 이야기 또한 빠져들게 만든다.
한 살 터울 남동생과 엄마의 사랑과 관심을 독차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어린시절 때문인지
노아와 주드 쌍둥이가 느끼는 질투가 남일같지 않았다.
게다가 닿을듯 닿지 않는 등장인물들의 애타는 사랑 묘사도 너무 좋았다.
정말 쌍둥이같은 소설이다. 수미쌍관이라고 해야 하나.
앞서 나온 설명이나 묘사가 절묘하게 다시 나오고,
심지어 소제목마저 반복된다.
노아가 자신이 놓인 상황을 그림의 제목으로 표현하는 것이나,
주드가 할머니 스위트와인의 괴짜 경전을 되뇌는 것 모두 사랑스럽다.
*리뷰 목적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