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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 평원의 혈투
듀나 지음 / 네오픽션 / 2022년 8월
평점 :
절판
도서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
"진짜 여섯 살 아이들은 50년 동안 여섯 살로 살아온 로봇의 경험을 능가할 수 없었다. 로봇의 여섯 살 소녀 연기는 실제 여섯 살 아이들보다 훨씬 더 사실적이었다. 로봇 연기의 사실성은 현실을 능가했다."-115p
왜 듀나 작가가 한국 장르문학의 거성으로 불리는지 알 수 있는 단편집이었다.
단편 sf영화를 보는 듯한 흡입력 있는 이야기에
읽고나서 뒷맛이 찝찝해지는 미스테리한 결말까지.
1990~2000년대 분위기가 물씬 나는 것이
지금 당장 하이텔에서 글을 읽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정신이 아찔해지는 이야기들의 향연
지금 읽고 있는 부분이 현실인지 다른 세계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순간, 듀나 작가의 세계에 빠져들게 된다.
요 몇 년간 읽은 책 중 정말 미스테리한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이해할 수 없는 미스테리한 상황이 연달아 나오지만 조금도 이야기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이야기 속 화자에 이입해 정화가 유령인지, 내가 죽은 것인지 함께 혼란스러워 하며 다른 세계에 서서히 빠져들게 된다.
지극히 현실적인 '다른 세계'
단편 sf소설집이지만 무척이나 현실적인 주제를 다룬다.
욕망, 질투 등.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낄 법한 감정, 상황을 다루면서도 장르적 특성은 놓치지 않는다.
이 소설의 매력은 줄거리만으로 설명이 어려울 것 같다.
직접 한 챕터씩 단편을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샌가 다른 틈새로 휩쓸려 가는 미스테리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리뷰 목적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