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리터 - 사라지게 해드립니다 Untold Originals (언톨드 오리지널스)
김중혁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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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소재가 신선하다.
평소에 물건을 잘 부수는 사람,
손만 댔다 하면 고장내는 사람,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는 사람...
소위 '마이너스의 손'으로 불리는, 우리 주변에 흔히 있는 사람이 사실은 모든 것을 사라지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딜리터'라면..?

게다가 포토샵에서의 레이어 층과 같이 세상을 레이어로 볼 수 있는 픽토르의 존재, 레이어 바깥으로 물건을, 더 나아가 사람까지 옮길 수 있는 딜리터의 존재까지..! 주변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소재를 이야기로 재미있게 풀어냈다.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강하다.
비꼼의 달인이지만 남의 이야기 듣기를 좋아하는 소설가 강치우.
평소에는 말을 더듬지만 정확한 정보를 미리 생각하고 이야기할 때는 더듬지 않는, '진짜 딜리터'가 되고 싶어하는 이기동.
눈을 감아도 남들이 볼 수 없는 것들을 보며, 선글라스로도 가려지지 않는 다크서클을 가진 조이수.
그 외에도 다양한 성격을 지닌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최애 등장인물은 이기동. 이기동의 과거가 궁금해진다.
"갔다 왔을 거에요, 자신도 모르게. 소설이 원래 그렇거든요. 막 데려갔다가 다시 돌려내고..." -본문 289쪽

특이한 형식이 소설 속으로 끌어당긴다.
주인공 강치우는 소설가답게 대화할 때 비유와 은유를 자주 쓴다.
조이수는 자신의 믿기지 않는 능력 때문인지 말끝마다 '거짓말이에요'를 붙인다.
연극 무대처럼 보이는 딜리터 장소에서 연극 형식으로 대사가 나오는 챕터도 있다.
귀여운 글씨체처럼 통통 튀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결말에 도달해 있을 것이다.
"사물이든 사람이든 상처가 있는 부분에는 기억이 매달려 있거든요." -본문 227쪽


*리뷰 목적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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