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드는 내일은 - 불평등과 기후정의에 대한 아프리카의 목소리
바네사 나카테 지음, 소슬기 옮김 / 양철북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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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드는 내일은>은 표지에서 말하고 싶은 것을 다 보여준다. 아프리카의 자연, 확성기에서 나오는 제목, 그리고 흑인인 바네사.

책을 읽으면서 생각하게된 문제가 몇 가지 있다. 백인 구세주주의, 그린워싱, 가난한 나라의 소녀...

흔히 환경 운동가라 하면 백인이 많다고 생각한다. 세상을 구하는 역할은 백인이 적당하니까......라는 터무니없는 소리!!
그래서 바네사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 참가한 다섯 명의 기후 활동가 소식을 전하는 사진에서 빠졌다.
바네사가 사는 우간다는 자유롭게 시위를 할 수 없다고 한다. 특히 여자들은 더 조심스럽고 얌전히 학교 다니다가 결혼해야 한다고 한다. 어디서 많이 본 상황이랄까? 발전을 하더라도 여자의 사회적 지위는 가장 늦게 따라오는 것 같다.
우간다에 닥친 기후위기는 농사를 짓는 농민들이 고스란히 감당해내고 있다. 농사가 제대로 안 되면 먹고 사는 문제가 생기고 그렇게 되면 아이들의 삶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 배움의 기회를 줄어들고 당장 입을 줄이기 위해 아동신부가 늘어난다고 한다.
너무 안타까운 현실이다. 기후위기가 이렇게 여자 아이들의 삶을 빼앗고 있다니...

사람들의 생각도 쉽게 바뀌지 않으니 많은 제약이 있을텐데 바네사는 꾸준히 활동을 한다. 책을 읽다보면 그레타 툰베리도 나오고 왕가리 마타이도 나온다. 이렇게나 힘든데 어떻게 바네사는 계속 기후 활동가로 역할을 다하는 걸까? 이 다급한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으니까, 거짓 다짐으로 넘어갈 문제가 아니니까, 당장 내일이 보이지 않으니까...

아프리카를 위기에 내몬 것은 지금 편하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아닐까? 무엇보다 첨단 산업을 일으키고 무한한 발전을 향해 더 없는 경쟁을 하고 있는 나라들이 만든 문제를 나몰라라 하는 모습은 보고싶지 않다.

* "활동을 시작했을 때 상상한 미래를 포기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해."

* "당신들은 그냥 사진을 지운 것이 아닙니다. 대륙을 지운 겁니다."

* "직접 행동하지 않으면 변화를 부를 수 없습니다."

* "아무도 아프리카를 위해 싸워 주지 않는다면, 그건 아프리카 사람들이 침묵하기 때문입니다."


과연, 나는 어떤 내일은 만들고 있을까?

(도서를 제공받아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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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 손 ㅣ 현대문학 핀 시리즈 장르 2
단요 지음 / 현대문학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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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단요 작가의 소설은 <다이브>로 처음 만났다, 모르는 작가지만 설정이 재미있었고 문장도 좋았다. 그래서 이번 소설 서평도 망설임 없이 신청했고.. 결론은 역시 실망하지 않는 작가의 '글빨'이다. 묘사도 서술도 탄탄해서 재미있게 읽었다. 아이들 이야기지만 전혀 유치하지 않았고 오히려 애늙은이 같은 주인공의 심리에 더 매료됐다고나 할까...

주인공인 현수영(현수라 불리는)은 괴롭힘을 당하면서 괴롭히는 '역할'을 맡은 아이이다. 자신도 잘 안다. 그런 쓸모로 대접받고 있다는 것을. 그런데 그것이 적당하다 여긴다. 그런 현수영 앞에 나타난 남자. 케이크 손. 정체불명의 이 남자가 수영이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고 다른 쓸모를 찾게 해 준 것도 같다. 물론 만지면 케이크가 된다는 말은 읽으면서도 믿어지지 않았고 뭔가가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지만...🙄

안혜리도 싫고 엄마도 싫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수영이도 지긋지긋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수영이에게 손을 내미는 순간순간이 있어서 좀 읽을만 했다.
난 너무 파국으로 치닫는 건 안 좋아하나보다....ㅎㅎㅎ

결론은 재미있으니 읽어보시라!!
수영이의 마음에 내 마음 한 자락 얹어 읽었더니 사실 마음이 좀 무거웠다. 책장이 잘 안넘아가는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케이크 손은 어떻게 됐지?

안혜리.. 이런 인물 재미를 더 하지만 현실에서는 절대 만나고 싶지 않은 인물이다.

현수영의 달라질 삶을 응원한다. 이 세상의 많은 상처를 가진 사람들을 응원한다. 좌절하지 말기를... 좀 좌절하면 어때??ㅜ다시 일어서면 되는 걸. 시간이 걸려도 괜찮다. 누가 뭐래. 나만 힘내고 일어서면 돼!!(나에게 하는 말^^)

*가제본 서평단*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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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의 봄
이인애 지음 / &(앤드)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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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던 읽기 시작하면 다 읽게 되는 책!
조금 여유가 있을 때 읽긴 했지만 정말 그 자리에서 다 읽었다. 잘 읽기히도 했지만 읽을 수밖에 없었다고나 할까.. ㅎㅎ 놓을 수 없는 마법에 걸리는 책.
내용이 가볍고 흥미진진해서가 아니다.
다소 무겁고 짠하고 마음도 쓰이고.. 그래서 시간이 좀 필요한 책이다. 자꾸만 생각에 빠지게 하는 책.

이혼을 했고, 아이는 빼앗겼고, 그마저 나중에는 못 만나고.... 보증금과 월세 비용이 같은 산동네 원룸에 살면서 힘겹게 일을 하는 그녀. 박선애.
선애와 같은 회사 카페에서 일하는 다운증후군을 가진 연아.
소설은 선애의 삶과 연아의 삶을 선애의 시선으로 보여준다. 왜 지금에 이르렀는지도...

소설을 읽으면서 작가가 사회의 약한 부분을 잘 건드리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내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지 않다면 장애를 가지고 사는 사람들의 일상을 들여다 볼 기회가 있을까? 관심도 안 가지고 살아갈 것이다. 하지만 선애의 삶에 연아는 들어왔고 그런 연아를 대하는 선애를 통해 우리는 많은 문제들을 마주하게 된다. 아마도 우리가 살고 았는 이 사회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나올 수 있는 사회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으리라.

작가는 장애인들의 삶의 무게를 정부와사회가 함께 나눌 수 있는 미래를 기대하고 있다. 그런 미래가 오길 바란다...

작가가 쓴 <창수야, 언니가>라는에세이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타까움에 책장을 덮을 수가 없다.

'보고 싶었다. 그저 한 번만 더 엄마의 얼굴이 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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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속에서 이룰 수 없는 일은 얼마나 많았던가 - 허수경 시선집
허수경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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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경 작가님의 시와 그 시를 고를 젊은 작가님들의 글을 함께 볼 수 있는 구성이 정말 멋지다. 받자마자 뭉클...
가슴에 남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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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보다 Vol. 1 얼음 ㅣ SF 보다 1
곽재식 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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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_보다 #SF보다서평단 #SF보다_얼음 #문학과지성사 #곽재식 #구병모 #남유하 #박문영 #연여름 #천선란

<SF 보다>의 첫 번째 책은 '얼음'이 주제어다. 여섯 편의 글이 실려있다. 요즘 SF에 관심이 생겼는데 정말로 반가운 책이다. 가제본 서평단은 참 설렌다. 어떤 표지의 책으로 나올까, 아직 다른 사람들은 안 본 책이라는 묘한 설렘이 책을 읽는 내내 나를 즐겁게 한다.

<얼어붙은 이야기> 곽재식
만약 나에게 죽음의 순간이 온다면 어떤 모습일까? 언젠가 봤던 드라마에서처럼 천사라도 나타나 줄까? 이 글에서는 생사귀가 죽음의 순간에 나타난다. 그리고 삶과 죽음을 선택할 기회를 준다. 하지만 생사귀의 질문은 나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이 우주 머나먼 공간 많고 많은 존재들. 그 중 하찮기 짝이없는 인간. 그 인간의 죽음과 관련된 얼마나 많은 것들이 있을까?
확실히 신선한 구성의 이야기다. '나'는 내가 누구인지도 알고, 어떤 소설의 주인공인지도 안다. 이런 말로 시작하는 소설. 신선하다. 그리고 재미도 있다.

<채빙> 구병모
'사한'이라 불리는 주인공은 채빙하는 사람들을 본다. 채빙은 힘든 일이라서 그들의 안녕을 사한에게 빈다. 주인공의 정체성이 가늠되지 않아서 이야기가 더 재미있었다. 얼음새꽃을 가지고 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자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그런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봤다. 이 이야기는 장편으로 만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흥미롭다.
*그들은 답 없는 날들을 신에게 호소하면서도 언제나 스스로 답을 찾아내곤 하는 발전적인지 호전적인지 모를 속성을 지녔다 하는데..
*살아 있는 것들이 점점 늘어난다는 뜻 같아서 좋습니다. 어쨌든 우리는 죽음과 불모로부터 시작한 사람들이니까요.
*알지 못하는 속삭임이 내부의 정적을 건드려, 기화한 기억을 다시 액화한다.

<얼음을 씹다> 남유하
너무도 추운 지구에서 사는 사람들은 죽은 자를 묻을 수가 없다. 실내 온도도 영상으로 올라간 적이 없는 그 곳은 사람이 죽으면 '죽은 자의 언덕에 시체를 묻는다. 매장이 아닌 매달아놓는 방법으로 묻는다. 아이의 죽음과 묻으러 가야하는 엄마는 시어머니와 갈등을 겪는다. 조금은 끔찍하고 아주 많이 현실적일 것 같은 이유로... 읽으면서 많이 괴로웠던 소설이다. 정말로 우리에게 닥칠 미래가 이런 모습일 것만 같아서, 어쩌지 못하는 무서운 모습일 것만 같아서..
더 끔찍한 것은 그런 시대에도 빈부의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것. 훨씬 더 극단적이겠지.. 사람이 사는 세상은 참으로 끔찍하다.

<귓속의 세입자> 박문영
혜빈에게는 세입자가 있다. 참으로 이상한 존재. 2034년 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에 올라간다.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경기는 사람들을 미치게 한다. 왜 안 그렇겠는가..ㅎㅎ
인간과 불필요한 접촉을 하지 않고 간결하고 중립적인 이름을 선택하는 세입자는 어쩌면 혜빈이와 비슷한 성격이기도 하고 혜빈이가 결국 원하는 것과는 다른 존재이기도 하다.
존재와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재미있다.
*애정은 불안정해요. 순식간에 광기로 넘어가요. 그러니 스스로 뭘, 왜 좋아하는지, 항상 돌아보고 고민해야 해요.
*그렇게 멈춰 서다 보면 외롭지 않아요?

<차가운파수꾼> 연여름
차가운 파수꾼은 이 공간을 유지하고 지키고 있다. 덕분에 무너지지 않고 살 수가 있다. 너무나도 더운 계절이다. 하지만 파수꾼이 있는 곳은 그렇지 않다.
노이의 이모는 성질과 반대되는 이름을 붙여주면 더 강한 힘을 품는다는 말처럼 차가운 파수꾼에게 선샤인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돌봐준다. 노이도 이모의 뜻을 이어 션샤인을 돌본다.
노이의 처지와 선샤인의 처지가 난 별로 다르게 느껴지지 않았다. 사는 이야기였고 살아내야 하는 이야기였다. 힘들지만...
*잠들어 있지 않은 선샤인의 침묵은 침묵이 아니다. 어떤 침묵은 세상 어느 긴 말보다 훨씬 거대한 대답이다.

<운조를 위한> 천선란
정말로 미래는 냉동 기술이 상용화되어 우리 일상에 들어오게 될까? 시간 여행을 정말 할 수 있는 시대가 올까? 미래는 불확실하기에 뭐든지 다 가능한 시대이다. 또한 어떤 것도 확실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시대이기도 하다.
운조는 수의사다. 고치는 것도 많이 하지만 죽이는 일도 많이 했다.
연구소 사고 이후 일어난 일들. 현실과경계가 모호한 많은 일들.
읽을 수록 궁금한 이야기이다.
*시간은 같은 조건에서 언제나 같은 곳으로 흘러, 그건 우연이 아니었을 거야.

(가제본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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