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크나큰 위기의 순간을 아주 격정적으로 겪어내는 청소년들의 이야기.한국판 15소년 표류기? 로빈슨 크루소??요트는 보기만 했지 타 본 적이 없는 사람으로 '요트 탈래?'하는 말은 참 설랬는데, 취소!!이런 일은 이야기로 충분히 만족한다. 겪고 싶지 않다. 사실 난 보는 것만으로도 좀 힘들었다. 하지만 우리의 주인공들은 광활한 바다에서 돌아왔으니, 어쨌거나 이겨냈으니 앞으로 살아가는 일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이현 작가의 이야기는 늘 흥미롭다. 긴장감과 재미가 끝까지 읽게 만드는 힘인 것 같다. 구성도 흥미롭다. 사건이 터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실마리를 찾아가고 아이들은 시련에 빠져든다. 어른들은 모르는 것 같다. 아이들의 세계를... 그들이 만들어가는 관계를 잘 모르는 것 같다. 어른의 눈으로만 보고 있어서,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싶어서 안 보이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어른들에게도 녹록하지 않는 세상이 아이들이라고 다를까? 청소년 소설은 다 커버린 나에게 늘 울림을 준다. 내 마음은 아직도 덜 자랐나보다. *바다마저 흔들리는 아침이었다. 그러나 바다 저편에는 구름을 가르며 드러난 하늘이 파랗게 빛나고 있었다. 방파제에서 힘껏 몸을 던지면 단숨에 그 햇살에 몸을 담글 수 있을 것 같았다. *"안 괜찮은데, 나는 원래 안 괜찮은 법을 잘 모르는 것 같다."*사람 눈에 바다는 탁 트인 것처럼 보이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고. 풍랑이 있는 날도, 잔잔한 날도, 바다 아래에는 육지 그 어디보다 험난한 산맥이 있고 구름 너머에는 바다보다 사나운 위험이 있다.고..*세상에 원래 그런 건 없다. 지금 그런 것뿐이다.*바다의 시간은 흐르는 게 아니다. 물들어 가는 것이다. 이내 온통 어둠으로 물들터였다.*차라리 어딘지 모를 무인도 갯바위에 처박힌 천우신조호가 신조에게, 천우에게 집이라 부를 수 있는 곳이었다. (이 문장은 너무 슬펐다. 천우와 신조가 너무 가여웠다.)서사도 묘사도 탁월한 글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바다가 무서웠지만,내가 그리워하는 곳도 바다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나도 바다에서 태어나 자란 아이였으니까..
<오렌지와빵칼>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가지가 묘하게 어울리는 제목. 가제본은 예쁘게도 오렌지색 표지이다. 청예 작가님의 책은 처음인데 꽤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이야기가 놀랍다. 끝까지 손을 놓을 수 없다. 유치원 선생님인 영아는 누가 봐도 괜찮은 사람이다. 싫은 소리를 잘 못하니까 그런 말은 하지 않는 사람이고 행동이 거칠지 않으니 그 또한 사람들에게는 바르게 보일 것이다. '마일로'를 만나기 전까지는 평범한 삶을 산 것 같다. 적어도.이 글을 읽으면서 우리 대부분은 영아와 같은 삶을 살지 않을까 생각했다. 물론 표현하지 않은 갖가지 마음들을 참아내면서..영아에게 자신의 신념을 강요하는 은주가 영아의 유일한 친구여서 읽는 내내 내가 대신 분노했다. 작가는 이렇게 영아의 마음 둘 곳을 점점 좁혀가면서 영아의 숨어있는 마음을 드러내도록 도와준 것 같다. 웃음을 잃어가고 감당하기 힘든 현실이 펼쳐지고 아무것도 의미가 없어진다면 정말 힘들다. 버티는 것도 힘들 것이다. 그런 영아를 들여다 보는 것이 나를 들여다 보는 것 같았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마음을 느낄 것 같다. 우리에게 강요된 많은 것들을 쉽게 버릴 수는 없겠지만 한 번쯤은 놓아도 좋지 않을까? 그래서 영아도 알면서도 되돌리고 싶지 않았을 것 같다. *나 또한 원장과 동일한 표정으로 텅빈 감정을 나눠주었다. 돌아서면 금방 휘발될 이 웃음은 너무 가벼웠다. *어떤 침묵은 어떤 발언보다 더 효율적인 법이다. *어떻게든 악인이 되지 않는 방식만 선택하는 건 마음 안에 용수철을 꾹 눌러두고 손을 떼지 않는 것과 같았다. 예측하지 못한 곳으로 튀지 않게끔 스스로를 절제하는 일.*이건 환희였다.고역 속에서 허우적기리는 삶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나의 삶은 그것들과 완전히 동떨어져 안전하다는 기쁨이. 내 삶은 구질구질한 자들보다 곱절은 더 찬란하다는 안도가. 더러운 것들을 발로 짓뭉갤 때 느껴지는 짜릿함이 푹죽처럼 터졌다.*때로는 억압이 존엄을 지킨다.기압에 의해 몸의 형태를 유지하는 지상의 모든 생명체들처럼.- 나는 살아있음을 무엇으로 느끼는 걸까? 내 삶은 내가 온전히 누릴 수 있는 것일까?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에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책을 덮고도 많은 생각을 이어간다. - 두껍지 않은 소설이라 빨리 읽히지만 생각을 하다보면 두께는 늘어나는 것 같다.가제본서평단 리뷰입니다
#도서제공 #가제본서평단이렇게 종이로 받은 가제본은 처음이다. 관련자가 되어 읽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 😍이 책은 고군분투하는 수의사가 마음으로 동물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동물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생명의 소중함을 중요하게 여기고 동물권에 대한 관심도 많이 생겼고, 아이들과 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다보니 요즘은 내가 더 동물들의 살 권리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많은 순간 울컥했다. 그리 슬픈 순간도 아니었는데 감정이 좀 쉽게 격해지는 것 같았다. 나도 잘 알고 있는데 모른 척 했던 것에 대한 미안함이 드러나서인 것 같다. 이 책에는 많은 동물들이 나온다. 수의사님 진심으로 힘드셨을 것 같다. 온갖 동물들의 병을, 상황을 돌보셨으니까. 안타까운 생명을 보내는 순간은 또 얼마나 아팠을까...... 나는 이 책이 아니면 내가 홍따오기에게 관심이나 두었을까? 물범의 출산을 알게되었을까?야생의 동물들의 상황까지도 알아채는 사육사님의 노력이 멋있었다. 물론 실패담과 고생하는 부분을 더 재미있게 읽었다. 담담하게 쓴 글인데 난 조금 감정적으로 자극을 받으면서 읽었다. 생명에 관한 이야기라 그런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청주 동물원에 가보고 싶었다. 그래서 검색도 해보고 사진을 보면서 좋은 곳이라는 생각을 했다. 사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인간때문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동물을 보호할 수 있는 공간으로 더 멋진 발전을 하기를 기원한다. *수의사라면 삶과 죽음이 결정되는 그 순간에 후회화 부끄러움이 남지않는 처치를 했는지 본인이 가장 잘 안다. 수많은 삶과 죽음을 통해 내 진료의 불완전함을 발견하고 개선해 전보다 나은 진료를 하는 것뿐이다. 자만이나 죄책감, 비애에 취하기보다 부지런히 앞으로 나아가는 일만이 고마운 삶과 안타까운 죽음에 보답하는 길이다.*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토종 야생동물을 편한 마음으로 가까이서 살피고 그 고유한 개성을 발견하는 곳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동물들을 돌보고 있다. *작은 변화를 꾸준히 만들어가다 보면 언젠가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동등하게 즐길 수 있는 동물원이 되지 않을까? 동물원이 인간이든 동물이든 약한 존재를 모두 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