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재킷 창비청소년문학 127
이현 지음 / 창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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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크나큰 위기의 순간을 아주 격정적으로 겪어내는 청소년들의 이야기.
한국판 15소년 표류기? 로빈슨 크루소??

요트는 보기만 했지 타 본 적이 없는 사람으로 '요트 탈래?'하는 말은 참 설랬는데, 취소!!
이런 일은 이야기로 충분히 만족한다. 겪고 싶지 않다. 사실 난 보는 것만으로도 좀 힘들었다. 하지만 우리의 주인공들은 광활한 바다에서 돌아왔으니, 어쨌거나 이겨냈으니 앞으로 살아가는 일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이현 작가의 이야기는 늘 흥미롭다. 긴장감과 재미가 끝까지 읽게 만드는 힘인 것 같다. 구성도 흥미롭다. 사건이 터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실마리를 찾아가고 아이들은 시련에 빠져든다.

어른들은 모르는 것 같다. 아이들의 세계를... 그들이 만들어가는 관계를 잘 모르는 것 같다. 어른의 눈으로만 보고 있어서,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싶어서 안 보이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어른들에게도 녹록하지 않는 세상이 아이들이라고 다를까? 청소년 소설은 다 커버린 나에게 늘 울림을 준다. 내 마음은 아직도 덜 자랐나보다.

*
바다마저 흔들리는 아침이었다. 그러나 바다 저편에는 구름을 가르며 드러난 하늘이 파랗게 빛나고 있었다. 방파제에서 힘껏 몸을 던지면 단숨에 그 햇살에 몸을 담글 수 있을 것 같았다.

*
"안 괜찮은데, 나는 원래 안 괜찮은 법을 잘 모르는 것 같다."

*
사람 눈에 바다는 탁 트인 것처럼 보이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고. 풍랑이 있는 날도, 잔잔한 날도, 바다 아래에는 육지 그 어디보다 험난한 산맥이 있고 구름 너머에는 바다보다 사나운 위험이 있다.고..

*
세상에 원래 그런 건 없다. 지금 그런 것뿐이다.

*
바다의 시간은 흐르는 게 아니다. 물들어 가는 것이다. 이내 온통 어둠으로 물들터였다.

*
차라리 어딘지 모를 무인도 갯바위에 처박힌 천우신조호가 신조에게, 천우에게 집이라 부를 수 있는 곳이었다.
(이 문장은 너무 슬펐다. 천우와 신조가 너무 가여웠다.)

서사도 묘사도 탁월한 글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바다가 무서웠지만,내가 그리워하는 곳도 바다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나도 바다에서 태어나 자란 아이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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