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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의 끝, 파랑
이폴리트 지음, 안의진 옮김 / 바람북스 / 2025년 7월
평점 :
#지중해의끝파랑 #이폴리트 #바람북스
#난민 #구조자 #SOS메디테라네 #오션바이킹호 #르포타주 #그래픽노블
#서평 #도서지원
<지중해의 끝, 파랑>은 SOS 메디테라네 소속 구조 전문가들의 이야기이다. 구조대원, 간호사, 문화 중재자, 의사, 물류 담당자, 그리고 육지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의 작업을 담고 있다. 몰랐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구할 수 있다는 것을.. 지중해의 보트피플을 알고 있었지만, 그들을 세상에 보여주는, 세상에서 살게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관심을 두지 않았던 나의 무지함을 반성했다.
이 책은 기자의 신분으로 오션 바이킹호를 타고 구조 현장에 나가서 그 모습을 취재하며 사람들을, 그들의 일은, 구조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알려지지 않은 순간과 그 과정에서 느끼는 것들을 전달하고 있다. 그림이 정말 아름답고, 슬프다. 확실히 글로 보여주는 것과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것이 그래픽 노블의 매력이다.
그들은 알아주기를 바라고 일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알아주어야 할 것 같다. 그래야 난민을 위한 정책이 마련되고, 그들에게도 최소한의 인간답게 살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질테니까.
여전히 지중해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바다라고 한다. 정말 작은 보트에 빼곡하게 다닥다닥 들어찬 사람들은 모두 하나하나 소중한 삶들일텐데... 모두 구할 수도 없는데... 이 지구상에는 여전히 떠나지 않고서는 살 수 없는 참혹한 현실이 있다는 것이 마음을 무겁게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많이 알았으면 좋겠다. 나만 모르고 있었다면 참으로 다행이라 여길 것 같다.
그들에게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
* 71
저는 첫 임무를 마치고 감정적으로 회복하는 데 거의 6개월이 걸렸어요. 도저히 못하겠다고 중도에 하차하는 구조대원들... 전 충분히 이해해요. 이게 참...
* 72
마음 깊숙히 박혀버린 거죠. 직접 겪으면, 온모이 울리거든요. 내 몸이 되어버리니 같이 살 수밖에요. 아무나 한번 해볼까, 하는 그런 일이 아니다 보니... 현실을 제대로 목격하고 나면, 이전으로 돌아가는 게 불가능해요.
* 79
그날, 놀라울 만큼 많은 생명을 구하고도, 한 번의 실패가 그의 마음을 전부 움켜쥐고 있었다. 다른 구조대원처럼, 선박들처럼 바티스트 역시 땅에 묶여 있다. 그럼에도, 닿지 않을 손을 뻗는다. 누군다의 동생, 아들, 아내를 구하기 위해서. 모두가 외면하지만, 삶을 향해 발버둥치는 그들을 위해.
* 114
이 배의 힘인 것 같아요. 각자의 능력을 모두를 위해 쓰게 하는 것
* 148
우리는 그냥 손만 뻗은 거잖아요? 대단한 일을 한 게 아닌데.
우리가 사는 세상 끝자락에 서서, 그저 손만 하나 뻗었을 뿐... 해야 할 일을 한 건데.
*167
담요를 덮고 잠든 사람들이 물결처럼 펼쳐져 있다. 누가 어느 담요 속에 웅크리고 있는지, 아무도 분간할 수 없다. 그들을 오래, 오래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