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 스튜어트
크리스토퍼 바이런 지음, 최인자 옮김 / 동아일보사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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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소설이나 가벼운 수필 같은 것을 보다 보면 간혹 나와 궁금증을 가졌던 인물이 마사 스튜어트, 따로 조사하지 않고 그렇게 우연치 않게 접한 것들에게서 얻은 그녀에 대한 정보는 '홈메이킹(?)을 팔아 부자가 된 미인으로 대중들에게 영향력이 꽤 있다'는 정도로 늘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하면서도 실지로 조사해 보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른바 한 기업가의 면면을 다루었다고는 하지만 상당히 추리소설을 읽는 것처럼 스피디하게 재미있었다. 어떻게 보면 평범한 그녀의 어린 시절부터 뭔가 질기게 보이는 일하고자 하는 욕망이 엿보인 20대까지... 그 뒤 낡은 집에 이사하면서부터 보이기 시작한 사업가로서의 수완.... 마사 스튜어트는 다른 어느 것보다 자신이 알려지는 것을 중시하는 독특한(?) 사업 방식을 택했는데 이는 자신의 모델 경력이 은연 중 영향을 끼친 것은 아닐까. 하여간 직업적인 성공의 반대편에는 그녀의 망가진 인간관계가 보이는 것을 보면 모든 것을 다 거머쥔 사람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는 끊이지 않고 그녀의 인간에 대한 배신과 냉혹함이 보이는데, 비단 이 인물이 그.녀.라 해서 그런 어두움을 가졌다는 생각하지 않는다. 어쩌면 성공한 인물의 이면에는 그런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는 건 자격지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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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영업중 2
이시영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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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가 튼튼한 작가의 만화라는 생각이다. 글도 그림도 안정감이 있다. 잡지에서 단편을 보고는 잘 그린 그림이긴 하지만 스토리가 그리 눈에 차지 않아 그냥 넘어갔던 작가인데 이 작품을 보고 다른 만화들을 다시 보게 되었다.

이른바 의뢰인에게서 의뢰를 받고 그것을 해결해 준다는 흔한 해결사물인데, 정체 불명의 주인공 린과 그의 닮지 않은 쌍둥이 진, 그리고 기억을 서핑하는 이상한 능력을 갖춘 타오 등등의 인물 구성으로 작가 고유의 색깔을 부여했다. 옴니버스가 연결되는 흐름의 만화는 휴머니즘의 냄새가 강하고(너무 좋다...) 군데군데 사탕가루 같은 달콤한 느낌이 나는 대사와 사건으로 강하게 읽는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긴다. 그야말로 사람을 웃겼다 울렸다 한다고나 할까... 자신의 그림의 장점을 잘 알고 스토리에 걸맞는 연출을 한 것이 상당히 주효했던 것 같다. 글쎄... 아쉬움이라면... 해결사들이 사랑스러운 주인공들이긴 하지만, 이상하게도 에피소드에 출연했던 회당 주인공들이 더 맘에 와 닿고 잊을 수 없게 만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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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여자고등학교 1
전미선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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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하는 인물들의 무시무시하게 변해버린 얼굴만으로도 웃긴다. 가벼운 학원물들이 판치는 단행본 만화들 사이에서 눈에 팍 띄는 만화다.

남자 교사가 학교에서 살해당하는 장면으로 시작하여 8년의 세월을 건너 뛴 곡성여고. 이 학교는 재학생들이 생기를 잃어 피골이 상접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또한 아침에 그들과 마주치게 되면 재수가 없고,...그 와중에서도 모의고사 전국 톱을 달리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심지어는 수상을 하러 온 외부 인사가 학생들의 얼굴을 보며 벌벌 떨다 사소한 장난에 거품을 물고 기절해 버릴 정도... 예쁜 그림은 아니지만, 분위기도 잘 살렸고 특히나 기괴한 분위기의 연출이 좋다.

웃으면서 무척이나 재미있게 봤지만, 아쉬운 것은 이야기가 어느 곳을 향해 달리고 있는지 알 수 없다는 것(그림보다 이야기에 더 강세가 있는 만화라 이게 안 보여 무지 아쉬웠다). 큰 흐름의 줄기는 보이지 않지만, 상당히 독특한 맛에 다음 권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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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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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다라는 묘사가 없어도 왠지 선이 고운 사람들이 나오는 듯한 소설.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을 읽다보면 그런 느낌들이 든다. 순정 만화 같다 라는 평가를 받곤 한다는 그녀의 소설들 중 가장 그런 느낌이 강한 것이 이 책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우연하게 두 모자(?)가 사는 집에 동거하게 된 여주인공. 아내가 죽은 뒤 더 이상 여자를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 여장 남자가 되어 버린 남주인공의 아버지. 꿈속에서 교감을 느끼는 두 주인공 그리고 그 배경이 되는 요리하는 공간....... 남자 친구가 죽은 뒤 먹을 수가 없어 말라가기만 하는 소녀, 여자 친구가 죽은 뒤 여자 친구의 교복을 입고 다니는 소년....등등 나오는 인물은 확실히 여성의 감성을 자극하는 그런 면면을 보이곤 한다.

따뜻하고 다정하고 그러면서도 흡인력 있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다. 3개의 소설이 처음 시작 부분에 지인의 죽음이란 사건이 과거형으로 설명될 뿐, 그리 큰 사건이 없이 주인공들의 심리 변화가 주된 내용을 이루는데도 지루함 없이 읽어가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의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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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 따끈 베이커리 2
하시구치 타카시 지음, 이지은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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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너무나도 귀엽고, 연출이 보기가 편해 책장을 술술 넘기게 만든다. 소년 만화이지만 주인공들의 몸매는 마치 순정 만화 같이 늘씬한 느낌이 나 보는 눈이 즐겁다.역시나 소년 만화답게 1권에 이어 2권도 대결구도로 이어진다. 1권에 나왔던, 주인공에게 제빵사로의 입문 계기를 만들어 준 빵집 아저씨가 곧 다시 등장하겠구나... 하는 예상을 하게 만드는 내용 전개. 새로운 인물이 2명 더 등장하는데, 과자빵의 천재라는 게이 분위기의 라이벌 빵집 점장과 얼굴을 가면으로 가리고 다닌다는 빵타지아의 마이스터는 개성이 강해 앞으로의 내용전개를 기대하게 만든다.

빵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 대한 상식도 풍부하게 나오는 편이고, 내용도 발랄 경쾌한 분위기로 재미있다. 아쉬운 것은 나오는 빵들이 대부분 맛있어 보이긴 하지만, 꼭 1가지는 맛없을 것 같은 억지스러운 빵이 나온다는 것이다(개인적인 느낌이지만 2권에 나오는 전기밥솥빵은 먹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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