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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여자고등학교 1
전미선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등장하는 인물들의 무시무시하게 변해버린 얼굴만으로도 웃긴다. 가벼운 학원물들이 판치는 단행본 만화들 사이에서 눈에 팍 띄는 만화다.
남자 교사가 학교에서 살해당하는 장면으로 시작하여 8년의 세월을 건너 뛴 곡성여고. 이 학교는 재학생들이 생기를 잃어 피골이 상접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또한 아침에 그들과 마주치게 되면 재수가 없고,...그 와중에서도 모의고사 전국 톱을 달리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심지어는 수상을 하러 온 외부 인사가 학생들의 얼굴을 보며 벌벌 떨다 사소한 장난에 거품을 물고 기절해 버릴 정도... 예쁜 그림은 아니지만, 분위기도 잘 살렸고 특히나 기괴한 분위기의 연출이 좋다.
웃으면서 무척이나 재미있게 봤지만, 아쉬운 것은 이야기가 어느 곳을 향해 달리고 있는지 알 수 없다는 것(그림보다 이야기에 더 강세가 있는 만화라 이게 안 보여 무지 아쉬웠다). 큰 흐름의 줄기는 보이지 않지만, 상당히 독특한 맛에 다음 권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