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영업중 2
이시영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9월
평점 :
절판


기초가 튼튼한 작가의 만화라는 생각이다. 글도 그림도 안정감이 있다. 잡지에서 단편을 보고는 잘 그린 그림이긴 하지만 스토리가 그리 눈에 차지 않아 그냥 넘어갔던 작가인데 이 작품을 보고 다른 만화들을 다시 보게 되었다.

이른바 의뢰인에게서 의뢰를 받고 그것을 해결해 준다는 흔한 해결사물인데, 정체 불명의 주인공 린과 그의 닮지 않은 쌍둥이 진, 그리고 기억을 서핑하는 이상한 능력을 갖춘 타오 등등의 인물 구성으로 작가 고유의 색깔을 부여했다. 옴니버스가 연결되는 흐름의 만화는 휴머니즘의 냄새가 강하고(너무 좋다...) 군데군데 사탕가루 같은 달콤한 느낌이 나는 대사와 사건으로 강하게 읽는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긴다. 그야말로 사람을 웃겼다 울렸다 한다고나 할까... 자신의 그림의 장점을 잘 알고 스토리에 걸맞는 연출을 한 것이 상당히 주효했던 것 같다. 글쎄... 아쉬움이라면... 해결사들이 사랑스러운 주인공들이긴 하지만, 이상하게도 에피소드에 출연했던 회당 주인공들이 더 맘에 와 닿고 잊을 수 없게 만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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