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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 게임
하야시 마리코 지음, 김자경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2년 9월
평점 :
품절
왜 이런 제목을 붙였을까? 원제인 ‘모든 이의 비밀’이 훨씬 더 이야기에 적합한데. 아마도 판촉 효과를 노린 제목으로 바꾼 것이겠지만, 그리 마음에 들지 않는다.
상당히 많은 단편. 하나의 단편에 나왔던 조연이 다음 단편의 주연이 되는 그런 식의 연작 단편이라고 보면 되나. 재미있는 스타일의 소설이다. 사랑이 있고 가족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순간이고 허상이야, 영원한 것은 없어...라고 속삭이는 듯하다. 이야기들은 무척이나 이기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사람들을 사실적으로 그려 보인다. 대부분의 이야기가 불륜을 소재로 한, 이런 연작 단편이 거의 끝나갈 무렵, 성실한 것 같진 않아도 사랑은 있는 게 아냐? 라고 미소 짓게 되는 이야기 하나. 그러나, 그 결말이 다소 끔찍스럽다는 게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