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스럽고 위험한 편지는 어떤 것인지 제목에서 강한 호기심을 느낀다. 현대 어린이 문학의 대표 작가인 앤드루 클레먼츠의 신작인 <위험한 편지>는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서로의 문화를 인정하면서 우정을 쌓는 이야기이다. 이러한 아이들의 모습은 어른들에게도 교훈을 준다. 우등생 소년이 사는 곳은 아프가니스탄 산골이다. 낙제생 소녀가 사는 곳은 미국 일리노이 주이다. 주인공의 상황이 뒤바뀐 듯한 것이 오히려 더 재미가 있다. 우등생은 일리노이, 낙제생은 아프가니스탄에 있어야 될 것 같은데 이 부분이 바뀜으로서 편견이 사라지게 되는 것 같다. 이 두 아이가 주고 받은 위험하고도 비밀스러운 이야기란 어떤 내용일까? 어느 날 미국 국기인 성조기가 조그맣게 그려져 있는 우표 석 장이 붙은 초록색 편지 봉투가 도착했다. 그 편지 봉투 앞쪽에는 분홍색 나비 스티커 두 개가 붙어 있다. 예의를 지키는 것이 전통이기 때문에 미국 소녀의 편지에 답장을 해야 한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그것도 영어를 가장 잘 하는 학생이 써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디드 바야트가 뽑히게 되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미국 소녀의 편지에 답장을 하는 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이는 마을을 대표하고 나아가서는 나라를 대표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우등생이 뽑혀야만 되었다. 사디드 바야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그렇게 되었다. 우등생 사디드와 낙제생 애비와의 사이에 오가는 편지와 쌓이는 우정에서 문화의 차이를 뛰어넘고 같이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서로 다른 것을 인정하고 그 부분을 존중해 주는 마음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에게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