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의 마음도 직장맘의 마음도 알 것 같아요..

제가 직장맘은 아니지만 올해부터 뭘 좀 배우러 다니거든요..

그러다 보니 직장에 다니는 엄마들은 진짜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강의를 빼먹으면 수료가 안되기 때문에 공개수업도 운동회도 못갔답니다..

오전 강의도 있지만 야간 강의도 있었기 때문에 아이의 알림장 확인을 밤늦게

하는 경우도 허다하고요..

직장맘들이 왜 요쿠르트병과 패트병과 나무젓가락을 무서워하는지 알겠더라고요..

 

얼마전 신종플루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것을 차단한 적이 있었지요.

사실 그때 엄마들 사이에서는 공개수업이다 학예회다 운동회다 하는 것들이 취소

되어서 내심 많이들 편안해 했답니다.

그렇다고 아예 아이들이 그런 활동을 안한것은 아니고 학교내에서 부모님들만

모시지 않았다 뿐이지 할 것은 다 했었습니다. 

직장맘들 그때 무지무지 좋았을 겁니다.

 

아이들이 나이가 어려도 눈치가 보통이 아닙니다.

직장에 다니는 엄마를 둔 아이가 반장이 되면 대놓고 물어봅니다.

너네 엄마 학교일 하실 수 있어? 하고요..

내 아이는 부반장인데 반장엄마가 직장맘이어서 학부모회장을 떠맡게 되면

그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차라리 이럴바에야 내아이가 반장이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죠..

그런 생각이 드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입니다.

학교에서 학부모회장이 해야 하는 일도 만만치가 않거든요..

 

전업주부나 직장맘이나 서로 불만이 없고 아이들도 어린 마음에 세상의 잣대로

이것 저것 머리 굴리지 않고 능력대로 행동할 수 있으려면 학교에서의 부모의

역할이 좀 줄어들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부모님의 특징을 소재로 쓴 진희의 동시가  구구절절 와닿는다.

 

 

울보 엄마

 

우리 엄마는 울보예요.

드라마 주인공이 울면 따라 울고

'엄마 사랑해요'라고 말해도 울고

직장에 다녀 학교에 못 온다고 미안해서 울고

직장 맘이라고 엄마 왕따 당해서 울고

 

그런 엄마의 손수건이 되어 줄래요.

그런 엄마의 눈물을 닦아 줄래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