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즈덤하우스의 어린이를 위한 시리즈는 아이들이 참 좋아하는 책이다. 뿐만 아니라 엄마들도 좋아한다. 엄마가 해 주고 싶은 말들이 쓰여 있기 때문이다. 아이와 어른이 같이 좋아할 수 있는 책이라면 분명 무엇인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엄마가 하는 좋은 말들이 아이들에게는 모두 잔소리가 되어 전해진다. 하지만 그 똑같은 말들이 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전달이 되어지면 깨달음과 교훈으로 남게 된다. 바로 이런 점에서 엄마들이 이 책을 좋아할 것이다. 새로 만난 담임선생님과 반 아이들이 장례식을 치룬다. '난~못해'님을 땅 속에 묻고 난 뒤 아이들은 마음으로부터 무언가 일렁임을 느낀다. 어른인 나에게도 무언가 전해짐을 느낀다. 마지막 부분에서 지팡이를 짚고 서 계신 할머니와 재영이와의 만남에서 그만 찔끔 눈물이 날 뻔 했다. 할머니는 넘어지면서도 그동안 계속해서 걸음 연습을 하고 계셨던 것이다. 재영이의 안마 덕분에 걸을 수 있게 되었다는 할머니의 말씀에 재영이는 이렇게 답했다. 꼭 그렇게 되기를 원하면 그것을 이룰 수 있는 힘이 자기 안에서 나오는 거라고~~ 할머니는 할머니의 힘으로 걸을 수 있게 된거라고~~ 책의 첫 부분의 재영이와 끝 부분의 재영이는 마치 다른 사람인 것처럼 많이 달라져 있다. 우리의 아이들도 처음 책을 읽을 때와 읽고 난 후가 많이 달라져 있었으면 좋겠다. 많은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욕심이고 다소 무리가 있다. 하지만 마음 속에서 무언가 일렁임을 느낄 수 있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