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안녕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7
마거릿 와일드 글, 프레야 블랙우드 그림,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잘가.. 이젠 보내줄게>

 

표지만 보아도 어린이와 애완견 사이의 관계를 한 눈에 척 알아 볼 수가 있다.

행복한 표정의 아이와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강아지의 모습에서 사랑이 느껴진다. 

그런데 그림 위에 커다랗게 '이젠 안녕'이라고 또박또박 적혀 있는 제목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아이와 애완견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책의 제목이다.

책을 읽기도 전에 마음 속에 안타까움과 애처로움이 자리 잡는다.

 

해리는 처음 강아지를 만났을 때, 메뚜기처럼 폴짝폴짝 뛰어 오르는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이름을 '호퍼'라고 지어 주고, 호퍼에게 여러 가지 재주를 가르쳐 준 것도 다 기억한다.

  "앉아, 기다려, 공 물어와, 목줄 가져와, 옆으로 굴러 ! "

호퍼는 쑥쑥자라 해리의 숙제를 도와주기도 하고, 해리는 목욕하기 싫어하는 호퍼를 숨겨 주기도 한다.

밤마다 호퍼는 해리의 침대로 찾아와 장나기와 기쁨어린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다 잠이 들곤 한다.

둘은 사람과 동물의 관계 이상으로 서로를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 날 오후, 해리가 학교에서 돌아왔는데 늘 반겨주던 호펴가 보이지 않는다.

상상할 수도 없고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일이 일어났다.

호퍼가 사고로 죽었다.

 

해리와 호퍼의 즐거웠던 이야기는 여기까지이다.

이제 호퍼가 없는 이 세상을 해리가 어떻게 견디어 낼 것인지만 남았다.

호퍼를 마음에서 떠나 보내기 위한 해리의 모습과 생각들은 읽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해리는 호퍼가 떠난 빈 자리의 슬픔을 극복하고 호퍼의 죽음을 사실로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아이에게는 감당할 수 없는 큰 슬픔이지만 잘 극복하고 호퍼를 떠나보낸 해리가 대견하다. 

 

해리와 같은 경험이 있는 어린이와 책을 읽고 간접 경험을 한 어린이의 마음은 같이 성장해 있을 것이다.

작은 이별에서부터 큰 이별까지 이별의 종류가 다양할 것이다.

간접 경험으로 이별의 극복과정을 배움으로써 마음을 단련하게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