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한 실수(황선미 동화, 김진화 그림)에는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학교생활이나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일을 동화로 재미있게 만들었다. 황선미 선생님은 우리 주변의 상황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잘 끌어낸다. 동화의 내용이 나의 이야기같고 우리 마을, 우리 학교를 보는 것 같아서 아이들은 더욱 재미있어 한다. 이야기의 주인공이 내가 될 수도 있고 내가 아는 사람이 될 수도 있어서 아이들은 황선미 선생님의 책을 좋아한다. 반장으로 뽑아 줘서 고맙다고 영일이 엄마가 수족관을 반에 선물했다. 진짜 물풀이 하늘거리고 희한한 물고기들이 가득한 수족관이다.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려면 영일이가 뽑아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먹이 당번을 정하는 과정에서 영일이가 공평하지 못해서 아이들 사이게 갈등이 생긴다. 대성이는 영일이를 골탕먹이려고 먹이통에 가루비누를 넣는다. 수족관에서는 뽀글뽀글 가루비누 거품이 나고 물고기들은 모두 죽는다. 보미가 의심을 받고 왕따까지 된다. 대성이는 고민을 하다가 자신이 저지른 일임을 고백하지만 용서받지 못한다. 영일이에게 복수하는 길은 수족관을 다시 사다 놓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폐품을 팔아 돈을 번다. 반 아이들도 폐품을 수집해서 대성이에게 가져다준다. 죽은 물고기와 똑같이 생긴 것을 사기 위해 묻어버린 물고기를 다시 보려고 땅을 파헤쳤다. 예쁜 물고기들은 형체가 알아 볼 수 없을 정도고 썩어버렸다. 대성이는 자신이 한 행동이 얼마나 나빴는지 깨달았다. 반아이들중 물고기 이름을 아는 아이는 보미 한 사람 뿐이다. 보미는 먹이를 주고 싶은 마음보다 물고기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큰 아이이다. 사람의 마음을 물건으로 얻는다면 그 마음은 오래가지 못하고 언젠가는 변하고 만다. 자신의 잘못으로 다른 사람이 피해를 받는다면 받는 쪽이나 주는 쪽이나 평생 상처로 남을 것이다.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는 것도 용기이며 용서하는 것 또한 큰 용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