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커서 형처럼 되어야지- '우리 형이니까(후쿠다 이와오 글.그림, 김난주 옮김)'는 표지에 주인공의 심리가 잘 드러나 있는 그림책이다. 담벼락에 기대어서 서로를 쳐다보며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사이좋은 형제의 모습이다. 동생은 형의 모습이 멋져보여서 그대로 흉내내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형은 그런 동생이 싫지 않은 눈빛을 보내고 있다. 형을 따라 하고 싶고 형처럼 되고 싶은 동생의 마음이 잘 드러나 있는 그림이다. 아이스크림을 먹는 방향과 눈동자의 방향만 다르고 나머지 자세는 형과 아우가 똑같다. 주인공의 집을 배경으로 마을 전체의 모습을 담은 그림지도가 있다. 유치원에서 집으로 가는 길이 한 가지가 아니고 여러가지 방법이 있는 것을 그림지도를 통해 알 수 있다. 동생이 형을 따라가다가 길을 잃게 되는 내용을 이해하기에 알맞은 그림이다. 형은 유치원으로 동생을 데리러간다. 형은 유치원에서 나와 늘 가던 길이 아닌 다른 길로 간다. 이발소 모퉁이를 돌아 옆 골목으로 들어간 형을 허겁지겁 쫓아갔지만 형은 보이질 않았다. 그림지도를 보면 옆 골목으로 들어가자마자 있는 개의 그림이 보인다. 그림지도를 따라가다보면 동생이 얼마나 놀라고 무서웠을지 느낄 수 있다. 어떤 길로 가서 잡목림까지 가게 되었는지 자세히 알 수 있다. 형은 동생과 숨바꼭질 놀이를 한 것인데 너무 놀란 동생을 보니 미안해진다.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겁쟁이란 말 대신에 울보라고 한 것에서 그 마음을 읽을 수가 있다. 형은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고 성큼성큼 걸어 간다. 동생은 그 뒤를 바쁜 걸음으로 뒤따른다. 형을 우상시하고 믿고 따르는 모습을 엿 볼 수 있다. 동생은 아빠, 엄마보다 더 큰소리치는 형을 좋아한다. 놀아 줘서 좋기도 하지만 그냥 형이 우리 형이라서 좋아한다. 형은 텔레비전에 귀신 영화가 나오면, 동생과 같이 목욕하고 같이 자는 것을 좋아한다. 동생을 위해서 철봉에서 빙빙 몇 번이나 돌아준다. 아빠한테 혼나서 울고 있으면 화장지를 가져다 줄 줄 아는 형이다. 이 두 형제는 어른이 되어서도 좋은 형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