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처음 부분을 읽은 때 아이들은 기세가 등등 했고 나와 남편은 기가 푹 죽었었다. 테리의 온갖 테러와 같은 행동들이 슬슬 화를 치밀게 했다. 비굴하게 초콜릿 사탕가루를 골라내는 테리 엄마한테도 화가 났다. 책의 중간.. 뒷 부분으로 갈수록 아이들은 내용이 심상치 않게 전개되고 있음을 눈치챘다. 우린 이제 올 것이 왔구나 싶어 은근 쾌재를 부르고 있었다. 남편은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되었고 난 더더욱 읽는 속도에 박차를 가했다. 책을 다 읽고 난 다음 우리 가족은 서로의 입장을 이야기하며 합의점을 찾기 시작했다. 부모로서 해 주어야 될 일과 아이들이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할 일들을 가르느라 정신이 없었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팽팽한 토론장이었다. 서로의 생존권(?)을 보장 받기 의한 필사적인 노력이라고나 할까~~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들~~ 너무 이뻐서 버릇없어 지는 줄도 모르고 해달라는데로 다 해주다 보면 나중에 더 고생스러울 것 같다. 한꺼번에 버릇을 잡기란 부모나 아이나 서로 상처받고 마찰이 심할 것이다. 그러기전에 그때그때 상황이 닥쳤을 때 옳고 그름을 아이에게 일러 줄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아이들을 진정으로 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해 주는 책이다. 아이들로 책을 읽으면서 테리처럼 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생각을 갖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