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일 한가지쯤은 광적인것도 멋진것 같다. 중학교때 야구에 대해선 거의 실신 직전에 있는 친구가 있었다. 아줌마가 된 그 친구는 야구경기가 있는 날이면 온 가족을 동반하고 야구장에 간다. 아주 왕 극성팬이다. 아마 아들 둘이서 야구장에 간다면 도시락 싸주며 보내 줄 것이다. 야구경기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책이다. 리틀리그 코치이고 성인 하드볼리그 선수인 작가가 쓴 것이라 그런지 야구경기를 하는 동안의 묘한 심리전이 생동감있게 전해져 온다. 머리속에 야구장이 그려지면서 내가 선수들의 가족이 되어서 관중석에 있는 느낌이다. 독자인 내 마음도 이렇게 술렁이는데 경기를 할 수 없는 샘 라이저의 마음은 숯덩이일것이다. 경기장에서 펄펄 날던 샘 라이저~~ 불치병에 걸려서 좌절이 심했을텐데 방송실에서 중계방송을 하는 것으로 경기에 참여 한다. 샘의 가슴속엔 얼 그러브가 있고 얼 그러브엔 샘이 함께 했다. 비록 몸은 운동장이 아닌 방송실의자에 있지만 그들은 같이 있는거나 마찬가지다. 얼 그러브팀과 노스이스트팀중 승자는 과연 어느 팀이 될까? 책의 차례에 보면 <6회말> 다음에 <경기가 끝나고> 편이 있다. 결과가 궁금하면 맨 뒤편을 보면 되는데 후딱 알아버리기가 아까워서 차마 넘겨보질 못했다. 끝까지 결과를 궁금해하면서 읽어야 더 맛있게(?) 읽을 수 있으니까~~ 이제 나도 남편과 아들이 야구경기를 관람할 때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알게 된 기본 규칙, 포지션 구성, 경기 진행방식을 들먹이면서 아는 체도 해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