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동화를 읽고 난 뒤 느껴지는 감동은 여운을 길게 남깁니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는 한참 동안 그냥 그대로 있었습니다. 교회에 사람들이 모였고 선생님이 가장 좋아하는 찬송가가 흘러 나온다는 부분에서 선생님이 돌아가신 줄 알았어요. 다음장에 마침내 선생님의 결혼식이 시작되었다는 내용이 나와서 가슴을 쓸어 내렸습니다. 머리카락이 자란 아이들은 하나 둘 모자를 벗는데 선생님은 여전히 스카프를 두르고 있는 모습~~ 마릴린의 아픔을.....마릴린의 기분이 어떤지를..... 너무도 잘 알 것 같다는 선생님의 그 말.. 그 말의 의미가 마지막까지 스카프를 쓰고 있는 선생님의 모습을 암시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아픔으로 다가옵니다. 암세포와 마릴린...... 환자가 된 마릴린은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트레이시와 선생님. 그리고 같은반 아이들이 암세포를 물리치고 마릴린을 다시 학교로 돌아오게 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라는걸 알고는 더 많이 감동적이었습니다. 제 아이들도 실제인물들의 사진을 보면서 신기해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