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의 결함 1
이치은 지음 / 픽션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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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받아보기 전까지
표지를 봐도, 검색을 해도, 책 설명을 봐도
어떤 책일지 감이 잘 오지 않았다.

약 100페이지의 작은 책이 5권으로 나뉘어 있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도대체 무슨 내용일까 궁금하기도 하여 받아보게 되었다.

책 속에서는 사회 전반에 로봇이 흔하게 퍼져있다. 대화도 하고 고쳐주기도 하고 큰 도움을 주기도 하고 (그래서 사람은 일자리 위협도 받겠지만) 그런 로봇들이다.

하지만 모든 기계에는 결함이 있는 법.
주인공은 로봇의 결함을 접수받고 현장으로 출동해 확인하는 일을 한다.
주인공의 시점에서 그가 만난 로봇의 결함을 25가지 에피소드로 나눠 구성한 책이라 할 수 있다.

마트 시식 코너에 있던 로봇, 태어나는 동물들에 이름을 지어주는 로봇, 바둑 두는 로봇, 경찰 로봇, 자신이 돌보던 사람의 장례식장에서 웃는 로봇 등 기발하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다 생길 것만 같다는 생각도 든다.

로봇이라는 주제가 어렵거나 지루할까봐 걱정했었는데 쓸데없는 생각이었다.
글의 흐름(?)이 매끄럽고 맘에 들었다.
로봇의 결함을 통해 전달하는 메시지도 느껴졌다.

로봇은 얘기한다.
왜 자기가 꼭 누군가의 지시로 인해 행동 했다고 생각하냐고.

그리고 어떤 사람은 얘기한다.
사람을 만드는 것이 큰 잘못이냐, 사람을 죽이는 것이 큰 잘못이냐고.

책에 나온 로봇이나 사람이 하는 질문을 보면 마치 사회를 향해 던지는 질문같다.

조금은 특이하면서도 예상외로 가볍게 읽혀서 편하게 와닿았던 책이다.

개인적으로 스마트화 되어 가는 세상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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