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철도 999, 너의 별에 데려다줄게 - 어른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안드로메다 횡단 안내서
박사.이명석 지음 / 파람북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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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따위는 생각하지 않아도 돼. 진짜 인생은 지금부터 시작이야.

누구나 한번쯤 제목이라도 들어봤을 만화 '은하철도999'

이 만화는 죽음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철이의 엄마는 눈밭에서 재미로 사냥하던 기계백작의 총에 맞아 죽음에 이르고 철이는 메텔의 도움으로 백작에게 복수한다. 백작의 저택이 불에 타는 동시에 그 저택 벽에 걸린 엄마의 박제된 시체도 함께 불에 타게 된다.

🔖은하철도 999에 탑승하겠니? 한번 타면 돌아올 수 없어. 잘 생각해봐. 누구에게나 이런 기회가 주어지는 건 아니야.

철이는 메텔과 안드로메다 행성을 향해 가는 도중 수많은 별에 정차하며 그 별의 기준으로 하루에 해당하는 시간동안 별을 여행하게 된다.


🔖여길 잘 봐두도록 해. 이곳에 다시 돌아올 때면 너는......기계 눈으로 변해 있을 테니까.

철이가 간 수많은 별들은 그 별만의 특징이 뚜렷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유난히 기억에 남는 두 행성 이야기를 해보겠다.

'화내는 별'은 모두 화만 내며 살아가는데, 이 별의 사람들은 서로 죽일 듯 싸우다가 곧 언제 그랬냐는 듯 어깨동무를 하고 걸어간다. 화내고 싶을 때 맘껏 화내니 혼자 우울해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메텔은 이 별을 '우주에서 가장 개방적이고 밝은 별'이라고 한다.

 

'십칠석'이라는 행성은 시계가 가득한 곳이다. 모두 다른 시간을 가리키고 뭐가 정확한 것인지 모른다. 모두 시간을 잘 안 지키는 것이다! 다른 사람과의 시간약속을 지키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이라 생각하는 내가 정말 싫어하는 별이다. .

책은 수많은 별들의 특징에서 비롯된 만화이야기를 두 명의 작가 자신들의 이야기와 연관지어 써내려간 에세이다.

은하철도999 만화를 열심히 보지 않아 많은 기억이 없었는데 이 만화가 이렇게 철학적이었나 싶을 정도로 철이와 메텔이 가는 별의 사람들은 너무나 인상적이고 '생각'이라는 걸 하게 만든다.

사람의 마음 속에 저 많은 별들이 있는 것 같다. 우린 얼마나 쓸데없는 복잡함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에세이를 즐기지 않는 나에게 굉장히 괜.찮.은. 에세이로 다가온 책이다.

은하철도999는 어른이 봐야 하는 만화인 것 같아서 기회가 되면 꼭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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