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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마라 집 살 기회 온다
김학렬 지음 / 북아이콘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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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구하라 빌딩작년에 구하라 빌딩이라는 제목으로 게시글이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적이 있습니다. 호기심에 글을 클릭해보니 구하라가 청담동에 매입한 건물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었습니다. 참고로 구하라는 평소에도 검소하기로 소문나 있었고 저축의 날에 국무총리 상을 수상한 이력도 있다고 합니다. 청담동 빌딩을 매입할 때는 11억의 금액을 현찰로 지불했다고 합니다. 그 후, 5~6억 원 정도를 더 투자하여 리모델링을 완료하고 현재는 완전히 다른 5층 건물로 증축된 상태라고 합니다. 아래 보이는 사진이 그 빌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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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정보가 많이 투명해졌고, 소셜미디어의 발달 때문인지는 몰라도 연예인이나 소속사 사장들 가운데 누가 가장 많이 부동산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많이 들려옵니다. 명동에 가장 비싼 땅은 누구의 명의로 되어있고 가로수길의 건물은 누구의 소유로 되어 있고 하는 등의 내용 말입니다. 주식투자와 관련해서는 연예인들이 재산을 잃어버렸다는 소식만 들려오는데 유독 부동산과 관련해서는 실패했다는 이야기는 들리지 않습니다. 부동산 불패신화는 아직도 유효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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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자들의 자산 중에 부동산이 가장 많다!
비단 부동산의 매력은 연예인에게만 한정 짓지 않습니다. 대한민국 KB 국민은행에서 매년 발표하는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부자들의 재산이 크면 클수록 부동산 자산의 비중이 더 높아진다는 것이었습니다. 부자들도 그렇고 왜 많은 사람들은 부동산에 끌려 하는 것일까요? 저자는 크게 3가지 이유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다른 자산에 투자하는 것보다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이 위험도가 낫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합니다. 둘째는 다른 자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높은 수익률을 보장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비록 현재는 부동산 수익률도 예전과 달리 많이 떨어진 상태이지만 말입니다.) 세 번째는 더 적은 세금으로 용이하게 부의 세습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부동산은 정가가 없고, 시세만 있는데 이것 또한 개인 간의 계약에 의해 결정되는 가격이기 때문에 당사자가 신고하는 금액에 세금이 부과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은퇴 이후의 경제적 수단으로 부동산을 유용하게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3. 서초동 꼬마빌딩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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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에 꼬마빌딩과 관련한 기사가 났습니다. 기사 내용은 삼성그룹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대대적으로 조성하고 있는 초고층 삼성타운의 한가운데에 6층짜리 자그마한 빌딩이 삼성의 매입 제안을 거절했기 때문입니다. 1990년대 삼성 측에서는 이 꼬마빌딩(윤빌딩)을 사들이려고 애를 썼으나 집 주인이 부르는 가격이 비싸 매입을 포기했다고 말합니다. (삼성 측에서 부른 매입 가격은 300억이었다고 해요.) 그 당시 땅 주인이었던 윤 모씨는 "삼성이 직접 나서지 않고 중간에 사람을 놓아 거래 의사를 건넸는데, 그것만 믿고 땅을 팔 수는 없었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윤 모씨는 1971년 이 땅을 사들였고 2008년 부인과 자녀, 손자들에게 빌딩을 나눠 증여를 해주었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한반도의 면적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작습니다. 농사를 짓거나 집을 지을 수 있는 평지 부동산은 ? 한반도 전체 규모의 1/8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적은 면적에 사람들이 나누어 쓰려다 보니 땅이 넉넉지 않습니다. 과거에는 농산물을 재배할 수 있는 토지가 식량의 원천이자 재산이었습니다. 그 재산은 신분 자체였고,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잣대가 된 것입니다. 이러한 땅에 대한 소유 욕구는 결국 권력에 대한 욕구와 같다며 한국 특유의 부동산 가치관이 생겨났다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큰 권력을 가진 상류층은 될 수는 없더라도 하류층은 되지 않으려는 노력을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든 해왔으며 그 방법 중에 하나가 바로 집 한 채를 마련하는 것이었던 것입니다. 저희 부모님께서도 한 푼, 두 푼 정말 아끼고 아껴 주택을 구매했을 때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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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소유의 땅이 있다면 누구에게도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아도 되며, 한국의 가장 큰 대기업에도 'NO'할 수 있는 배짱이 생깁니다. 이렇게 부동산은 많은 사람들의 꿈과 욕망들을 담고 있습니다. 부동산의 이러한 역사와 특징으로 인해 현대인들의 최종 목표 아닌 목표가 된 것은 아닐까요?
4. 부동산과는 필연적으로 만나게 되어있다!
자신이 어느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고 말만 하여도 개인의 신상에 대한 정보는 어느 정도 알려져버리는 한국에서 부동산은 개인에게 단순한 거주지를 넘어 상징적인 의미로 작용합니다. 어느 시점이 되면 부동산에 자연스레 관심이 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 까닭은 어렸을 때는 아무 생각 없이 떠돌아 다니다가도 가족을 꾸려야 하는 시기가 오기 때문입니다. '정착'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필연적으로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부동산을 사야 하는 것인가? 만약 그렇다면 언제 사는 것이 가장 좋을까?" 이 질문 하나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우리는 많은 것을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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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부동산의 참여자들: 정부와 기업
기업은 전에도 말했듯이 '이윤추구'가 회사의 존재 이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철저한 시장 조사를 통해 시장에서 간신히 판매될 수 있을 정도로 비싸게 공급하여 이윤을 최대화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기업들은 보다 많은 이익을 내기 위해서 정부 정책에 따라서 움직이려고 노력합니다.
6. 두 부류의 국민
저자는 부동산에 거품이 끼게 되는 이유가 일반인들이 부동산 시장에 투자와 투기 목적으로 뛰어들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국민들 모두 실거주 목적으로만 부동산을 거래한다면 부동산 시장에는 절대 버블이 낄 수 없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이 국민들도 두 가지 부류로 나뉠 수 있습니다. 한 부류는 부동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계층이고 다른 부류는 부동산 때문에 고민만 하는 계층입니다. (저는 전형적인 고민만 하는 계층이었습니다.ㅎㅎ)
부동산을 활용하는 계층은 다주택자로써 항간에는 부동산 가격을 높이는 사람들이라고도 불립니다. (그런데 책을 읽어보니 지금 시대에는 이 다주택자들의 계층을 지원해줘야 부동산 시장이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부류의 사람들은 정부나 기업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합니다. 부동산 문제로 고민하는 층의 사람들은 정부와 기업의 활동에는 관심이 없고, 그저 자신의 처지만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늘 정부가 원망스럽고, 기업은 도둑놈들 집단 같고, 부동산을 가진 층들이 무작정 밉다."라고 쓰여 있는데 저의 머릿속을 보신 건 아닌 건가 생각이 들 정도로 정곡을 찌르고 있어 깜짝 놀랐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다른 모든 것에는 적용하려고 했던 법칙을 왜 부동산에는 적용하지 않으려고 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법칙은 바로 '지피지기면 백전불패'라는 내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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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부동산도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예를 들어 정부가 부동산 완화정책을 펼치기로 했습니다.
부동산 거래가 많아지면 금융권은 대출을 많이 해줄 수 있어서 좋다 → 그런데 대출을 누구나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출받는 것도 능력이 있어야 한다. → 정부는 주택을 많이 거래하라고 기준 금리를 낮춰준다. 하지만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이를 두고 국민들끼리 논쟁이 붙는다. 다주택자들을 양산하려는 것이냐, 결국 부자들의 배만 채워줄 거라며 정부를 욕한다.
그럼 다주택자들의 입장에서 살펴보면,
다주택자들은 주택 시세가 오르지 않으면 주택을 살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 시세도 오르지 않는데 전세를 제공할 이유가 없다. → 대출금 이자라도 충당하려고 월세로 돌린다 → 세입자는 불만이다. 집을 구매하지 못하는 것도 억울한데 매년 집 주인만 좋은 일이 생기는 것 같다. → 집 주인의 입장에서 월세로 돌린 이후에는 집이 잘 나가지 않아 대출 이자에 대한 부담감이 점점 커진다. → 집을 팔려고 내놓는데 팔리지도 않는다 → 정부가 정책을 잘못 폈다며 욕을 한다.
한 사람의 입장에서만 생각해보면 정부가 펼치는 부동산 정책이 상대방 측의 이익만을 도모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고 각자의 수준에 맞게 그 정책들이 받아들여지기 때문입니다. 위의 내용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들이 3가지 집단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고, 전문가들이나 나와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이 하는 말을 앵무새처럼 따라 했구나 생각하며 저를 반성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더욱더 한국 부동산의 과거의 정부 정책에 대해서 꼼꼼하게 살펴볼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크게 부동산 규제와 완화 정책 두 가지 정책을 펼치는데, 대부분의 정책들은 과거에 이미 시행했던 것이라고 합니다.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정부의 정책만 보고도 부동산에 대한 정부의 계획을 미리 읽어내는 능력을 길러내야 합니다.
그리고 한국 부동산의 미래 모습은 과연 과거의 것과 똑같을지에 대한 물음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부동산의 성질이 변화할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선 기사나 뉴스에서 출산율이 낮아지는 것과 부동산을 연결 지어 이야기하는데 이러한 분석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실질적으로 현재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추세이며, 이혼율이 높아지다 보니 예전과 비교했을 때 가구수는 줄어들지 않았다고 합니다. 부동산을 구매하고 임대하는 단위가 '가구수'이기 때문에 출산율이나 인구가 작아지기 때문에 이러이러한 결과가 나온다는 내용은 본인이 필터링하여 기사를 읽어야 합니다. 게다가 현재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베이비부머 세대들과는 달리 자식 세대는 주택에 대해서 약간 회의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주택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이 오르지 않는다면 주택을 구매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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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독려하는 메시지는 여건이 되고 각자가 절실히 원하는 집을 발견했다면 주택을 소유하라는 것입니다.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면 여러모로 실보다 득이 많기 때문입니다. 내 집 마련의 오랜 소망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면 이 책과 함께 첫 발자국을 내밀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상 '흔들리지 마라. 집 살 기회 온다'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