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8년이나 다닌 회사를 그만두고 후회한 12가지
와다 이치로 지음, 김현화 옮김 / 한빛비즈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18년이나 다닌 회사를 그만두고 후회한 12가지
지은이 : 와다 이치로
All rights reserved Ashley


1. 보스의 어깨를 붙잡고 마구 흔드는 상상 인간에게 삶을 이어나갈 수 있는 능력 중에 하나는 "일어나지 않을 일을 상상하는 것"이다. 비서로 일하는 초기에는 가끔씩 보스의 어깨를 잡고 마구 흔드는 상상을 종종 했다. 보스가 요청한 대로 일을 다 해놓으면 막판에 가서 전부 뒤집어 버리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상상은 항상 상상으로만 그쳤다. 그 까닭은 내가 회사 내에서 가장 낮은 비서 나부랭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이러한 경험이 나만하는 것이 아니구나라고 느끼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

2. 나도 나부랭이야 매 분기 회사에 보고하는 내용이 있는데 주최자는 보스의 산하 부서였다. 그렇기 때문에 관련 부서에서는 한 달전부터 미팅 자료도 준비하고 장소 및 시간을 조율하고 만반의 준비를 끝내 놓은 상태였다. 그런데 하루 전에 갑자기 보스가 해당 미팅을 변경하라고 것이 아닌가!! 그말을 듣자마자 나는 삐쭉거리려는 입술을 꾸~욱 참아 내느라 힘들었다. 이럴 때마다 부서 사람들의 원망의 목소리를 내가 다 받아내고 있었는데 이번에도 별다르지 않겠지라는 생각을 했다. 담당 차장님께 전화를 걸어 '비보'를 전해주었다. 그런데 차장님의 답변에 깜짝 놀랐다. "보스가 하라면 그렇게 해야죠. 저는 일개 차장 나부랭이인데요."라는 것이 아닌가!! (내 전매특허 단어를 사용하다니!) 이 사건을 계기로 회사 내 사람들을 나부랭이 유무로 나눠보는 시간을 가졌다. 자세히 살펴보니 나의 보스 또한 미팅이 변경하는 이유는 자신의 큰 보스의 요청 및 스케줄로 인한 것이 많았다. 나의 보스 또한 큰 보스의 나부랭이였던 것이다. |


3. 빙산의 일각 : 회사 회사라는 곳은 참 신기한 곳이다. 많은 사람들의 욕망이자 꿈, 좌절들이 한데 모인 용광로 같은 곳이다. 서로 다른 감정들이 뜨겁게 달궈져 결과적으로 회사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형태다. 이 책은 교토대를 졸업하고 소설가가 되길 희망한 저자가 백화점에서 18년 동안 근무하고 쓴 회사생활 회고록이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나는 저자에 동화되어 책을 읽었다. 내 눈은 책을 보고 있었지만, 가슴에서는 연신 눈물이 흘렀다. 감동으로 인한 눈물이 아니었다. '연민'의 감정 때문이었다. 생계를 위해 회사를 다녀야 하는 우리네 숙명 때문이었다 |


4. 가장 많이 했던 질문 : "도대체 왜?" 지금까지 회사를 다니면서 가장 많이 했던 질문은 바로 "왜?"였다. 가끔씩 회사도 그렇고, 회사 사람들의 이해 못할 이기심에 치가 떨렸다. 그런데 지금까지 직장을 다니며 결론을 내린 사실은 애초에 나의 질문이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직장에서는 "왜?"라는 질문 대신 "어떻게?"라는 질문을 떠올려야 했던 것이었다. 어떤 상황에 직면했을 때, 그 상황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 묻지 말고, 그 상황을 어떻게 타계해야 좋을지에 집중했어야 했다. |

5. A to Z 까지 정치 이제까지 여러 가지 이유로 회사도 많이 옮겼고, 내가 몸담았던 회사의 직무도 회사가 바뀔 때마다 새로 접했다. 그 까닭에 나 또한 잔뼈가 굵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나도 익숙해지지 않는 주제가 있다. 그것은 바로 '정치'이다. 정치라는 단어를 사용하기에는 너무 거창한 듯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내가 내포하고자 하는 의미는 나를 회사 내에서 좀 더 잘 포장하거나 꾸미지 못했다는 뜻이다. |


회사는 무자비한 곳이다. 회사를 다닐수록 확실해지는 느낌 한 가지는 '회사는 무섭다'이다. 어제의 동료가 오늘은 나의 등에 비수를 꽂을 수도 있다. 나에게 살갑게 대해주는 상사는 뒤에서는 나의 임금을 동결하라는 보고서를 올렸을지도 모른다. 내가 아무리 잘하더라도 잘한 것에 대한 것은 '당연한 것'으러 치부되는 것에 반해 100개를 잘 해도 밉보인 1개를 더 기억하는 곳이 회사이다. |


여기에 저자가 알려주는 솔직한 해답들이 담겨 있다. 책의 여러 가지 부연 설명 중에 하나를 꼽자면, 나는 '최후의 승자가 되기를 바라는 진심 어린 조언'을 꼽겠다. 어중간한 태도로 이 12가지를 지켜보려 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내 소박한 바람이다. 첫 번째는 '최후의 승자가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면' 책에 나오는 대로 하지 않아도 된다. (사실 책에서 나오는 대로 하지 '못'한다는 말이 더 맞다.) 두 번째는 '최후의 승자가 되기를 바란다면' 책에 나오는 조언을 한 개도 빠짐없이 행동하길 바란다. 아직 젊은 당신이 실패하지 않기를 바라며 『18년이나 다닌 화사를 그만두고 후회한 12가지』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