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과학도에게 보내는 편지 -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과학자 <개미>, <통섭>의 저자 에드워드 윌슨이 안내하는 과학자의 삶, 과학의 길!
에드워드 O. 윌슨 지음, 김명남 옮김, 최재천 감수 / 쌤앤파커스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1. 당신을 응원합니다.

 

책의 서문에 나와있는 말이 가슴속에 콕 와서 박힙니다. "나는 우선 그 무엇보다도, 당신이 지금 선택한 길에 끝까지 남기를 바랍니다. 당신이 가능한 한, 최대한 멀리까지 그 길을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은 당신이 필요합니다. 그것도 몹시 절박하게."

 

에드워드 윌슨은 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옳은 선택을 했다며 독자들을 격려합니다. 책 제목이 '젊은 과학도에게 보내는 편지'이기 때문에 과학자에게만 해당한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저는 삶의 지혜를 얻는 동시에 그 동안 겪어왔던 상처들이 치유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2. 놈코어 트렌드를 아시나요?

최근에 봤던 인터넷 기사에서 2015년의 패션 트렌드가 놈코어라는 내용을 보았습니다. 놈코어는 간단히 말해  ‘노멀(normal)’과 ‘하드코어(hardcore)’의 합성어로 평범함을 추구하는 패션입니다. 제가 이 내용을 유심히 살폈던 이유는 제가 구독하고 있는 그라치아라는 잡지에서 2014년 상반기에 '놈코어'에 대한 글을 읽었기 때문입니다.

작년에 기사를 접했을 때, 흥미로운 내용이라 유심히 살펴봤지만 패션에 종사하는 사람들만 주로 사용하는듯한 용어 같았습니다. 그런데 약 7개월이 지나 2015년이 되자 대중적인 패션 트렌드로 '놈코어'가 선택되었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여기서 제가 주목한 점은 우리가 스쳐보낸 것 중에서 미래를 가늠하게 하는 것이 놓여 있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과학기술의 발전이야말로 미래 인간이 살아갈 방식을 결정짓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2010년에 개발된 그래핀이라는 소재의 경우, 위에 보이는 사진과 같이 다양한 기기에 적용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새로운 물질의 발견은 우리가 사는 생활방식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옵니다. (이것은 기업들의 상품개발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겠지요)


18세기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인해 이전의 산업이 모두 사라지게 된 것처럼 하나의 과학기술의 개발로 인해 현재의 산업이 점차 자리를 잃게 되고 새로운 기술을 등에 업은 산업이 등장하게 됩니다. 그만큼 세상의 어떠한 것보다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기초학문이 과학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3. 과학도가 되는 것을 기피하는 이유

워싱턴 포스트에서 로봇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고 칭한 한국의 과학자가 있습니다. 그는 데니스 홍이라는 과학자입니다. 그는 한국의 이공계 기피 수준이 말기 암 수준이라고까지 표현합니다. 한국 대학 캠퍼스에 과학자가 되는 것에 대한 강연을 펼쳤는데, 이공계 학생들이 무언가에 쫓기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꿈'이 없어 보였다고 인터뷰를 했습니다.

 

시장의 논리로만 살펴본다면 과학도가 되는 것이 아주 매력적인 직업이라면(돈을 많이 번다면), 모든 사람들이 그 직업을 택하려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봤을 때, 과학도에 대한 처우가 좋지 않기 때문에 이를 기피한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

 

더 나아가 과학자가 되는 과정도 쉽지 않습니다. 이르면 초등학교부터 이공계를 공부하여 대학원까지 졸업해야 기본 지식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뉴턴은 자신이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할 수 있었던 원인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였습니다. "내가 남들보다 더 멀리 본다면 그것은 거인들의 어깨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이 뜻은 과거 과학자들이 이미 위대한 발견을 해주었기 때문에 내가 그 발전을 토대로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새로운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모든 발견들을 알아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 길은 매우 고될 것이라 예상됩니다. 그렇기에 저자는 과학도가 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꿈에 대한 자신의 열정과 변하지 않는 마음'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4. 프로스트 - 가지 않은 길

에드워드 윌슨은 젊은 과학도에게 '사람이 많지 않은 연구 분야'를 선택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연구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그것과 관련하여 이미 많은 사람들이 연구를 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세간에 주목받고 있는 연구 주제를 선택하기보다는 조명이 밝혀지지 않는 분야를 일부러라도 선택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우리의 삶에도 적용해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사람이 붐비는 곳에 눈은 보고 있으되, 행동은 사람들이 아직 많지 않은 분야를 향해 달리라는 것입니다. 혹은 사람이 많은 분야라 하더라도 50년 뒤에도 여전히 본인이 흥미를 가질만한 분야를 선택해야 합니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과학자가 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목표에 대한 자신의 헌신이기 때문입니다.

 

5. 에드워드 윌슨


저자인 에드워드 윌슨은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과학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20권이 넘는 과학 명저를 저술하기도 했고, 퓰리처상을 2회 수상했으며 현재 하버드 대학교 생물학과 명예교수입니다. 그는 자신이 경험하고 실천한 것들을 책의 내용에 적고 있는데요. 어렸을 때부터 생물과 동물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관심사가 생물학으로 쏠렸는데 공부는 열심히는 하지 않았다고 해요.

위의 내용에서도 나오지만 서른두 살에 하버드 대학 종신교수가 되고 나서야 미적분을 배울 여유를 냈다고 합니다. 자신이 가르치는 생물학 학생과 같이 수업을 들었던 것입니다. 당시 경험이 유쾌하진 않았지만 윌슨은 과학도가 되는 것이 자신의 진정한 꿈이라면 어느 것도 장애물이 될 수 없다고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자는 자신이 개미를 주제로 연구하게 된 것도 요즘 말로 '신의 한수'였다는 표현을 쓸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 당시만 하더라도 개미에 대해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학자가 10명뿐이었다고 합니다. 그때, 자신의 선택은 순전히 '운'이었지만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는 선택이었던 것입니다.


6. 호박벌을 아시나요?


이 곤충은 세상에서 가장 부지런하다고 합니다. 꿀을 모으기 위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잠시도 쉬지 않고 1주일에 1,600km를 날아다닌다고 합니다. 하루에 1km를 걸을까 말까 하는 사람에게도 힘든 거리를 2.5cm 크기의 곤충이 해냅니다. 그런데 과학적으로 호박벌은 날 수 없는 몸의 구조를 가졌다고 합니다. 몸은 너무 크고 뚱뚱한데, 날개는 형편없이 작고 가벼워서 공기역학적으로 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일까요?

 

호박벌을 도입부로 하여 자신들에게 맞는 주제를 가져가는 글을 보았는데 제가 생각하는 이 글의 핵심은 '인간의 지식이 완전하지 않다.'라는 것입니다. 인간은 끊임없이 세상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는 원리와 이론을 찾아내려고 하지만, 세상에는 아직도 설명되지 않는 신기한 현상들이 있습니다. 과학도에게 있어서 그의 길은 무한대와 같습니다. 다만 그 길을 만들어 가는데 있어서 창조성과 혁신이 필요한 자질이라고 설명하고 있어요.


7. 나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최근 시사기획 창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로봇 혁명의 시대에 대한 내용을 보았습니다. 웬만한 공포소설보다 무서운 이야기를 담고 있었는데요. 생각보다 가까운 미래에 우리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것은 더 이상 자신과 비슷한 스펙의 사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경쟁해야 할 상대는 바로 '로봇'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변화 속도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현대인들은 자신이 늦게 일어나거나 오늘 계획한 일을 하지 않았을 때 나태한 삶을 산다고 생각하는데, 과거와 비교했을 때 절대 나태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하철이 없던 시절과 비교하여 교통시간이 엄청나게 단축되었기 때문에 단축된 시간만큼 현대인들은 바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회에서 안정적인 무엇인가를 바라는 태도는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것은 자신이 꿈을 대하는 태도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입니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변화는 얼마든지 수용하고 받아들입니다. 위에서도 나왔듯이 전문가이자 혁신가가 되기 위해서는 헌신해야 한다고 나와있습니다. 어떤 대상에 헌신한다는 말은 고된 일을 지속적으로 해낸다는 뜻입니다.


과학도뿐만 아니라 이제는 모든 사람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에 헌신할 만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내용 이외에도 자신의 멘토를 찾는 법, 과학도로써 가져야 할 대담한 도전정신 들을 본인 및 제자들의 이야기로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저는 과학 분야(특히 생물학)에 대한 내용은 거의 희석시키고 한국 사회에서 바라보는 이공계와 일반 사람들이 책을 봤을 때도 공감할만한 내용들을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내용이 (특히 한국의 젊은 과학도들에게 )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사진을 클릭하시면 더 많은 책 리뷰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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