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 짓다 - 듣는 순간 갖고 싶게 만드는 브랜드 언어의 힘
민은정 지음 / 리더스북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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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 순간 갖고 싶게 만드는 브랜드 언어의 힘

올해 초 인천 지역에서 가장 핫한 청약 지역이 있었습니다. 그곳은 바로 SK 루원시티! 청약 만점자도 있을 만큼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은 곳인데요. 여기서 한 가지 든 의문, 브랜드 이름이라는 루원시티는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을까요?

브랜드 짓다는 브랜드 버벌 리스트로 25년 차 일을 하고 있는 민은정 저자의 신간 도서입니다. 사업을 비약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상품도 중요하지만 그 상품을 표현할 브랜드도 상품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습니다. 인플루언서와 우리를 나누는 기준은 딱 하나입니다. 그 개인이 브랜딩이 되었는가? 이에 대한 답변으로 결정됩니다. 25년 차 브랜드 버벌 리스트가 들려주는 브랜드 언어의 힘의 비밀! 다 함께 알아봅시다.



인천시 가정동

가정 오거리

인천시 서구 가정동은 가정 오거리라고 불리며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낙후된 지역이었습니다. 인천을 말하면 많은 사람들이 송도 신도시와 청라 국제도시만을 떠올리죠. 그런 의미에서 인천 서구는 발전과 거리가 있어 보이는 횡보를 걸어왔습니다. 그러나 교통 인프라가 발달되면서 서구는 교통 요지로 부상하기 시작했고, 인천시는 가정오거리 일대를 도시 재생 사업으로 발전시키기로 결정합니다.

도시 재생 사업을 시행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일까요? 바로 도시 콘셉트를 정하는 일입니다. 콘셉트만 정해진다면 그다음 일들은 일사천리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사실, 도시 재생 사업뿐만 안이라 사업을 시작할 때도 콘셉트 정하기가 가장 우선입니다. 어떤 콘셉트로 카페를 운영할지, 어떤 느낌으로 상가 건물을 꾸밀지 등 콘셉트가 정해지지 않는다면 사람들에게 특정한 이미지로 브랜딩 될 수 없습니다.)




신도시이기 때문에 미래 지향적인 이미지가 담겨야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과거와 단절된 브랜드 이미지를 붙일 수도 없었다고 합니다. 제가 처음 들었을 때, 무언가 상큼하고 청량한 느낌을 받았던 청라국제도시의 이름의 유래가 무엇인지 알고 계시나요? 바로 지금은 사라진 섬, 청라동에서 유래된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가정동의 과거를 살펴볼까요? 가정동은 아름다운 정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정자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인데 아름다운 정자였다면 어땠을까요? 더더욱 많은 사람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고, 콘텐츠를 창조하고, 음식을 먹으며 관계를 맺고, 책을 읽으며 문화를 발전시켰을 것입니다.



정자라는 플랫폼을 끊임없이 확대해 나가다 보니 현대의 도시라는 이미지까지 확장되었고 결국, 아름다운 정자라는 가정동을 누각이 있는 정원으로 해석합니다. 누각의 '누'와 정원의 '원'이 모여 우리가 알고 있는 루원시티가 탄생합니다.

티오피, 카누, 오피러스,

서울스퀘어, 평창올림픽 슬로건



우리가 한 번쯤 들어본 브랜드는 모두 저자의 생각과 손을 거쳐 탄생한 작품들인데요. 각각에 담겨 있는 브랜드의 스토리와 이미지를 결합하여 새로운 이름으로 탄생하게 되었던 역사가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브랜드를 지을 때, 몇 글자가 가장 적당할까요?



브랜드를 지을 때, 단어 한음 절도 놓칠 수 없습니다. 블로그를 하다 보면 각자의 개성이 담긴 닉네임을 만나는데요. 제가 느끼기에는 두 글자의 닉네임이 가장 부르기 편합니다. OO 님이라고 불러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닉네임이 애슐리이다 보니 사람들이 애슐리 님이라고 부르는데요. 듣는 저도 너무 길다는 생각이 들어 최근에는 슐리 또는 애슐로 불러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이름의 길에 따라 사람들이 느끼는 통념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두 글자 이름은 부르고 기억하기 쉬울 뿐 아니라 세련된 느낌이 있다고 합니다. 세 글자로 이루어진 브랜드 이름은 친숙한 느낌을 주기 쉽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사람들에게 슐리 또는 애슐이라고 불러달라고 했나 봐요. '님'까지 붙일 경우, 슐리님~이라는 친숙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말입니다. (한국인들은 이름을 부를 때도 굳이 호격 조사를 붙여 OO야, OO아, OO 님'이라고 부르는 습관이 있습니다. 이런 한국인의 친숙함을 공략하는 방법입니다.)


4글자는 어때요?

그렇다면 4글자가 주는 느낌은 무엇일까요? (애슐리님) 책에서는 브랜드 이름이 네 글자 이상을 넘어가면 일단 어렵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걸 역으로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약간의 어려움으로 인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럭셔리하다는 의미는 모두가 그걸 가질 수 없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럭셔리 브랜드의 경우에는 일부러 4글자로 이름을 짓는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오피러스'이겠죠? (루이뷔통도...?!)





당신의 네이밍이 실패하는 이유 10가지

제가 책을 읽기 전 일반인들도 브랜드가 되는 이름을 짓기 위한 방법들을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브랜드 네이밍을 하는 원칙들에 대한 설명보다는 자신이 작업했던 브랜드 이름과 함께 이 이름이 탄생하기 전까지의 비화들을 중점적으로 나열해 주고 있습니다. 물론 각 상품의 이름마다 우리가 배울 점들이 등장하긴 하지만 우리가 바로 응용할 수 있는 원칙에 대입하는 방식이 아니라 개인 브랜딩에는 쉽게 적용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저의 배경 지식의 부족으로 인한 결과일 수도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이라면 책을 읽으며 직접 느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토스터를 팔면서 빵 굽는 정도를 균일하게 유지하기 위해 무슨 마이크로 칩이 들어갔느니 어쩌니 설명하지 마라. 대신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커피 한 잔과 노릇하게 잘 구운 빵으로 차린 근사한 아침 식단을 이야기하라"

-래리 킹

우리가 브랜드를 구축할 때 흔히 하는 실수는 자신의 시선에서 상품을 바라보고 사람들에게 전달하려고 한다는 사실입니다. 고객들은 토스터기에 어떤 마이크로 칩이 들어갔는지 상관하지 않습니다. 토스트기의 결과물로 보이는 빵이 침을 꼴깍 삼키게 만드는 비주얼이면 토스터기에 대한 설명은 끝이 나는 거죠. '와, 나 저거 사고 싶어!'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욱 개인 브랜딩이 중요해지는 시기가 오지 않을까 생각해보며 많은 이들에게 브랜드 버벌 리스트의 매력을 잔뜩 흩뿌려 트린 책 브랜드 짓다의 리뷰를 마칩니다. 모두들 주말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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