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꿈 사용법 - 진정한 나를 마주하기 위한 꿈 인문학
고혜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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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그냥 개꿈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뭔가 중요한 일이 있을 때, 혹은 위안을 주는 일이 있을 때 꿈이 선명하게 기억날 때가 있었다.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저 너머에 다른 세계가 있을까 고개를 갸웃거린 순간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 그런 마음이 나만의 경험이 아니라 체계적이고 오래된 나의 무의식의 내면이라는 감탄이 든다. 또한 크나큰 깨달음이 생긴다고 할까. 나를 만나는 시간 꿈의 세계에서 나를 만나는 귀한 경험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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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버스데이 투 미 - 제12회 마해송문학상 수상작 문지아이들 141
신운선 지음, 서현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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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를 타고, 소천 가는 길>>

내 스무 살 생일이었다. 엄마는 아파 있었고, 각자의 일에 바쁜 식구들은 내 생일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엄마를 대신해 집안의 대소사를 챙기는 게 나였으니까 당연히 식구들은 차려 주는 것에 익숙해 있었다. 내 성격이 소심하여 ‘오늘이 내 생일이야’ 공표하고 축하받는 멋짐이 없어서 혼자서 ‘괜찮아, 괜찮아 생일이 별거야’ 하다가 급기야 섭섭해지고 말았다.

그래서 재수하느라 힘든 친구를 찾아가서 생일축하를 받고, 이러저러한 푸념을 하다가 엉뚱하게도 그 친구에게 화살을 돌려 뾰족한 말을 쏟아 붓게 되었다. 그 이후 친구와 나는 지금껏 보고 있지 않다.

그 정도로 생일은 ‘내 정체성의 확인이자, 내 살아있음의 증거, 내 사랑받음의 결정체’여서 나이의 많고 적음과 상관없이 언제고 최대의 축복을 받아야 마땅하다.

“생일 축하해. 내 생일을 축하해”

천천히 나지막하게 생일 노래를 부르는 유진이.

유진이는 엄마, 아빠가 다 살아계시지만‘천사 아동 일시보호소’에 동생 유민이와 함께 맡겨져 있다. 비슷비슷한 사연으로 이곳에 들어온 아이들은 더 이상 떼를 쓸 수 없다는 거,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해야 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안다. 유진이는 ‘나를 혼내지도 않고 다정하게 말을 건넸는데 그게 이상하게 서운했다...이곳 사람들이 친밀하지도 멀지도 않은 사이라는 말이다’라는 씁쓸한 깨달음을 얻으며, 그 정도에서 이 곳 생활을 해나갈 작정이다.

그런데 큰일이 생겼다. 그럭저럭 깨끗하고 있을 만한 환경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곳은 석 달정도만 머물 수 있었다. 특별한 경우라면 육 개월...유진이와 같은 나이의 지후는 학교를 다니고 있다. 유진이도 학교를 다니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보육원에 갈 친구들은 학교로 연계를 하고 있었다. 지후에게서 듣게 되는 보육원 아이들의 일진설에 폭력설에 유진이는 더 이상 가만히 엄마만 기다리고 있을 수가 없다.

그래서 다른 아이들이 하지 않는 특별한 일을 하려고 한다.‘보호자가 나를 찾지 않는다면 나를 돌볼 만한 보호자를 찾아나서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나라에서 보호하는 것 말고, 더 세심하고 친밀하게 나와 유민이를 보호할 수 있는 사람, 나와 유민이를 특별하게 대해 줄 내 편이 필요했다’

유진이는 어릴적 여섯 살 때까지 함께 살던 할머니 생각이 났다. 할머니라면 나와 유민이를 보살펴 주실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갖는다. 자, 그럼 이제 유진이는 어떻게 할머니 사시는 곳까지 찾아갈 수 있을까, 차비는 어떻게 할 것이며, 일단 보호소에서 어떻게 빠져나갈까?

이제 우리 어린이 책이나 청소년 책의 소재는 부모의 이혼, 아동 학대, 아동 방임 등이 더 이상 새로운 소재가 아니다. 심지어는 너무나 흔한 소재여서 충격이나 놀람도 받기 힘들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점은 부모의 이혼, 아동방임이라는 흔한 소재를 너무나 정석대로 풀었다는 것이다. 아예 어떻게 방임을 하는지 처절하리만치 세밀하게 보여주든지, 아이가 할머니를 찾아가는 과정을 최대한 끌어올려 소망을 부풀렸어야 하는데 그 모든 과정을 소품으로 보여주는데 그치다 보니, 그냥 아이의 현재를 다시 확인시켜주는 평범한 글에 그치고 말았다.

이 책에서는 다른 책이 갖지 못하는 장치가 두 가지 있었다. 하나는 아이가 힘들 때마다 꺼내 보는 것으로‘별빛이 내려앉은 잔잔한 바닷속에 고래 두 마리가 헤엄치고 있는’ 표지의 그림책이다. 그 책을 보면 유진이는 ‘사탕만큼 달착지근하고 자장가처럼 평온함’을 느꼈다. 유진이가 힘들었을 때, 이 그림책이 유진이를 어디까지 끌고갈지 그림책 고래에게 한번 맡겨 보아도 좋았을 것을, 작가는 마지막에 더 이상 유진이에게 이 그림책이 필요치 않다는 의미로 시골집 미지라는 아이에게 이 책을 주어버리는 것으로 유진이의 성장을 나타내는 것에 그쳤다.

그리고 또 하나는 유진이가 할머니가 살았다고 기억하는‘소천’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보통 강단이 아니고서는 엄두를 내지 못할 일인데, 유진이는 당차게 할머니를 찾아나섰다. 이 부분은 굉장히 신선한 부분이다. ‘내가 보호자를 찾겠다’는. 사실은 우리는 모두 마음졸이고 있었을 것이다. 아마도 할머니와 사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겠지, 그렇다면 유진이는 어떻게 될까...이왕 이루어지지 못할 일이라는 걸 모두가 눈치채고 있었다면 작가가 유진이의 ‘소천 가는 길’을 서러운 마음과 불안한 마음과 그리운 마음이 최고조로 올라 불꽃 터지듯 환타지가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만들어주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랬더라면 이 책은 좀더 다른 책들과 다른 이야기를 전달하지 않았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처한 현실을 좀더 가까이에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작가가 독서교육, 독서심리상담 일을 했다는 현장감을 볼 수 있었던 장면인데, 아이들과‘내가 쓰고 싶은 가면’을 만드는 부분이다. 아이들은 자기가 받은 상처를 고스란히 내가 쓰고 싶은 가면에 드러내고 있다. 아빠의 폭력을 당했던 강민이는 못하는 게 없는 괴물을 만든다, 진짜 무서워서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는 괴물을. 그리고 크고 힘센 아빠가 필요한 유민이는 아빠 가면을 만들고, 보호자가 데려오길 기다리지만 그런 꿈은 이루어지지 않는 기주는 꿈꿀 필요가 없는 로봇 가면을 만든다.

엄마의 방임으로 인해 부유(浮游)하는 생활을 하는 느낌이었을 유진이는‘나무 가면도 생각해 보면 괜찮았다. 새와 나비의 집이 될 수 있고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을 수 있으니까. 이리저리 옮겨 다니지 않고 한자리에서 쭉쭉 자라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고 생각한다.

어른스러운 아이들이 있다. 너무나 일찍 철들어서 안쓰러운 아이들. 이 아이들의 공통점은 배려심도 깊고, 보는 것도 많은데, 용기를 내지 못하는 일이다. 모나지 않게 순응하는 것을 일찍 배운 친구들이니까. 그런데 유진이는 이런 환경에서 용기를 갖고 있는 친구다. 그 용기가 어디서 나왔나 살펴보면, 어렸을 적 할머니와 살았기 때문이 아닐까.

엄마 아빠의 이혼으로 유진이는 어려서부터 할머니집에 맡겨져, 여섯 살때까지 시골에서 산다. 할머니 치마끈 붙잡고 경로당에 놀러가고, 10원짜리 화투치는 할머니들이 사탕도 집어주고, 과자도 집어주고, 어쩔 때는 1000원짜리도 쥐어주고. 유진이는 할머니와 살았던 시절이 풍성했던 것이다. 사랑받고 큰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천 일의 눈맞춤’이라는 책이 있다. 아이가 태어나서 천 일 동안이 가장 중요하다는 내용으로 아이의 평생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진이가 선뜻 할머니를 찾아나서겠다는 용기도 여기서 나온 것이 아닐까, 사랑받은 경험, 그것이 유진이를 길위로 나설 수 있게 했을 것이다.

그래서 아쉽다. 작가가 유진이의‘소천 가는 길’에 좀더 집중해서 유진이를 들뜨게 하고, 날아오르게 해서 결국은 성취하고 돌아오는 환타지 체험을 해주었다면 좀더 재미있는 결말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서이다. 결국은 엄마가 보호자로 찾아올 때까지 보육원에 있어야 하는 똑같은 결말일지라도 유진이는 이미 할머니의 사랑을 꿈처럼 체험해서 성장하는 모습에 독자들도 깊게 공감할 테니까 말이다.

그리고 나서야, 이제 유진이는 고래가 그려진 책을 툭 떨쳐낼 수 있는 힘이 생기고, 나지막하지만 쓸쓸하지 않은 노래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생일 축하해. 내 생일을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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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시
윤동주 외 지음 / 북카라반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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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어렵기도 하지만 마음을 쉽게 열 수 있는 매개체가 되는 거 같다. 국민 시인부터 최근의 작가까지 마음에 남는 시를 묶어 편안한 읽기가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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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와 함께 읽는 청소년 한국사 1 - 구석기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오정윤 지음 / 창해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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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자료 등은 풍부해서 좋습니다.

그리고 뒷부분 약간의 정리와 생각해 볼 수 있는 거리도 좋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읽기가 싫어질 정도로 따분한 감이 있습니다.

교과서로도 충분할 수 있는 정도로 개인적 견해 없이 너무 따분한 구성이 안타깝습니다.

풍부한 사진 자료로 참고사항으로 한다면 괜찮을 듯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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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부터 시작하는 논술 오디세이 2 - 분류와 추론
어린이철학교육연구소 엮음 / 한길사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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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다양한 책을 읽으며 자신들의 감성을 만들어가고, 책에 대한 이해도 높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의식들을 생각해내고, 마인드맵으로 그릴 수 있고, 결국 말로 나타내야 합니다.  

그 과정에는 다양한 과정들이 들어가는데, 오디세이는 체계적으로 생각하는 바를 일깨워주는 논리적인 교재입니다.  

똑같은 과정이 계속 연결돼 약간 지루한 감도 있지만 연습을 많이 할수록 더욱 익숙해 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고력이 중요하므로 오디세이는 좋은 길잡이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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