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실재란 무엇일까?

실재란 오직 당신만 볼 수 있고 당신이 꺼버릴 수 없는 텔레비전 쇼와 같다. 다행히 그 쇼는 당신에게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롭다. 그것은 오로지 당신만을 위해 편집되고 제공되는 개인용 방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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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는 시적이거나 비유적으로 그렇게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녀는 이른바 ‘공감각 synesthesia’을 경험하는 것이다.

공감각이란 감각들(일부 경우에는 개념들)이 뒤섞인 상태를 뜻한다. 공감각의 유형은 다양하다. 일부 사람들은 단어에서 맛을 느낀다. 소리를 듣고 색깔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시각적 운동을 소리로 감지하는 사람들도 있다.

전체 인구의 약 3퍼센트가 이런저런 형태의 공감각을 경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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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당신의 머리 바깥에 있는 세계의 참모습은 어떠할까?

그 세계에는 색깔이 없을뿐더러 소리도 없다. 그 세계에 있는 공기의 압축과 팽창이 당신의 귀에 포착되어 전기 신호로 변환될 뿐이다. 그러면 뇌는 그 신호들을 감미로운 음악과 ‘쌩‘하는 소리와 덜거덕거리는 소리와 쨍그랑거리는 소리로 가공하여 우리에게 제공한다. 냄새도 실재하지 않는다. 우리의 뇌 바깥에는 냄새 따위가 없다. 공중에 떠도는 분자들이 우리의 콧속 수용기들과 결합하고 뇌에 의해 다양한 냄새로 해석될 뿐이다.

실재 세계는 풍부한 감각적 사건들로 가득 차 있지 않다. 오히려 우리의 뇌가 손전등으로 대상을 비추듯이 고유한 감각 능력으로 세계를 비추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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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전자기파 스펙트럼이 보유한 정보의 미세한 일부만 감지한다. 그 스펙트럼 가운데 무지개 색을 띤 좁은 구역을 가시광선‘이라고 하는데, 가시광선은 나머지 전자기파와 본질적으로 같다.
그러나 우리가 가진 생물학적 수용기들은 가시광선만 감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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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에 시선을 고정하는 것이 그 대상을 본다는 것을 보증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신경과학자들이 처음 발견한 것은 아니다.

마술사들은 오래전에 그 사실을 알아챘다. 그들은 당신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려놓고 당신의 눈앞에서 속임수를 쓴다. 그 속임수가 들통 나야 마땅하겠지만, 마술사는 당신의 뇌가 보이는 광경의 작은 일부만 처리하리라고 믿으며 안심할 수 있다.

운전자가 빤히 보이는 보행자를 치거나 마주 오는 자동차와 충돌하는 교통사고가 빈번히 일어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그런 사고를 내는 운전자는 시선이 정면을 향해 있지만 뇌가 바깥세상을 제대로 보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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