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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죽박죽 ㅣ 사랑해, 사랑해 2
릴리 라롱즈 지음, 유지연 옮김 / 두레아이들 / 2010년 10월
평점 :
무심코 버린 바나나 껍질 하나 때문에 벌어지는 ‘뒤죽박죽’ 대소동!
2010년 볼로냐 아동도서전에서 주목 받은 책, '뒤죽박죽'
별다른 의도 없는 한 아이의 행동에 기상천외한 일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유쾌하면서 익살스러운 일들이 펼쳐지면서 웃음과 함께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책입니다.
왠지 나비효과를 연상하게 하는 책이예요.
작은 실수 하나로 일파만파 커진 사건들, 우리 아이들이 꿈 속에서 겪을만한 일들이네요.
책을 읽으면서 가끔 이야기를 지어내며 황당한 이야기를 하는 우리 개구쟁이 아들이 참 좋아했답니다.
바나나를 먹고 껍질을 길거리 아무 데나 휙 던져 버린 막스!
누나인 리타는 네가 버린 껍질 하나 때문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한 번 상상해 보라며,
조용한 마을에 바나나 껍질 하나로 이어지는 기상천외한 사건들을 이야기 해 줍니다.
소방차가 요란스레 출동하고, 코끼리와 기린, 얼룩말 들이 동물원 울타리를 넘어 도망쳐 나오고,
잇따라 벌어지는 충돌 사고로 뒤죽박죽이 되어 버린 도시 위를 헬리콥터가 날아다니고,
소녀는 풍선 한 묶음을 손에 든 채 하늘로 둥실 떠오르고, 텔레비전은 이 아수라장을 생중계합니다.
전봇대 위에 올라가 버린 염소, 돼지 한 마리를 슬쩍해 어디론가 도망치는 아주머니,
기르고 있던 돼지가 모두 달아나 버려 트럭에 기대 울고 있는 트럭 운전사와
그를 위로하려고 아이스크림을 건네는 아이, 나뭇가지에 걸린 돼지를 보며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는 뱀,
이 혼란을 즐기며 사진을 찍거나 환호하는 사람들, 혼란을 틈타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과 식당에서 음식을 몰래 먹는 사람,
그리고 사람들과 어울려 음료수를 마시는 돼지까지, 도시는 그야말로 쑥대밭이 되고 마는데요,
결국 이런 상태가 되어버리고 만답니다. 이 책은 글밥이 많지 않아요.
모두 아이가 세심한 눈으로 숨은 그림 찾기 하듯이 샅샅이 찾아보면서 웃을 수 있는 책이죠.
부분부분 살펴보며 아이와 하나씩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참 재미있답니다.
우리 아이들의 상상의 날개가 끝이 없다는 것을 알려주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아무데나 쓰레기를 버리면 안 된다는 경각심도 아주 제대로 심어주구요,
특히, 우리가 아무데나 버리는 쓰레기 하나에도, 습관적으로 무심코 어기는 공중도덕 하나에도,
일은 이렇게 커질 수 있다는 것, 항상 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것, 아이들에게 쉽게 설명하기 어려운데,
"뒤죽박죽"이 대신 해 주어 참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