슐라이어마허의 해석학
강돈구 지음 / 이학사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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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1977년 이 책을 독일 튀빙겐 대학의 박사학위논문으로 제출하였다. 독일의 교육학자 마틴 슈타이처 교수는 추천사에서 '빌헬름 딜타이 이래 강돈구는 해석학을 아주 진지하게 씨름했던 최초의 인물'이라고 그를 높이 평가했다. 실제로 故강돈구교수의 이 논문은 독일 철학계를 부끄럽게 할 만한 수준작이었다고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튀빙겐에서 그에게 영향을 주었던 세계적인 학자들, 헤르더,철학자 볼노우Bollnow, 큄멜, 철학자이자 교육학자 클라우스 기일(피히테와 홈볼트의 전문가)등이 있기 때문이다. (이규호선생도 볼노우의 제자이다.)

강돈구의 공헌은 슐라이에르마허를 주관적 감정을 강조한 낭만주의적 해석학자라고 곡해하는 것에 대하여, 슐라이에르마허의 해석학이 문법적 해석과 심리적 해석이 교호하는 것이라고 균형을 잡아주었다는 것이다.

이 책의 부록에 <슐라이에르마허와 가다머의 비교>에 대한 소논문과 가다머의 <진리와 방법>에 대한 간단한 해제가 또한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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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와 21세기 - 1
김용옥 지음 / 통나무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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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트모던시대에 노자의 <도덕경>은 필독서가 되었다. 그 사유의 깊이가 오늘날 근대 이후의 학자들의 담론을 이미 2,500여년 전에 설파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마치 설교하듯이 쉽게 재미있으면서도 노자철학의 핵심을 매우 강렬하게 전달하고 있다. 저자가 노장사상의 전문가라는 면에서 그의 해석을 신뢰할 만 하겠으나 다른 사람들의 해석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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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엔도 슈사꾸 지음 / 도서출판 오상 / 199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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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성직자들이 교회에서 가르치고 있는 하나님과 나의 주님은 다르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고문앞에서 성화를 밟고 배교한 젊은 신부 로드리꼬의 말이다. 로드리꼬는 비록 성화를 밟고 배교했지만 그것은 주님을 배교한 것은 아니었다. 그의 하나님은 성화를 밟는 행위를 통해서 사라지거나 노하는 하나님이 아니라 사랑의 하나님이었다.

또한 그의 스승이자 배교자인 페레이라 신부에 의해 제기되는 문제는 매우 중요한 것이다. 그가 배교한 이유는 그가 전파한 하나님과 일본 신도들이 믿고 있는 하나님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일본 신도들이 순교를 감행하면서까지 믿고 있는 하나님이 그가 전파한 기독교의 하나님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는 일본신도들이 기독교를 접하기 전에 이미 그들의 전통을 선이해로 가지고 기독교의 하나님을 받아들인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각자의 역사적, 문화적 전통을 배제한 기독교의 수용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우리의 문화전통을 배척하지 말고 깊이 고찰하는 것이 기독교 선교에 얼마나 중요한가'하는 것을 배울 수 있겠다.

기독교는 더 이상 순교냐 배교냐하는 흑백논리에 근거할 것이 아니라 형식논리를 넘어선 존재의 근원으로서의 하나님 체험이라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에 관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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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가 뒤흔든 철학 100년
윤평중 / 민음사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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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를 만난 것은 큰 즐거움이다. 서구 형이상학을 뿌리채 흔들어 놓는 니체의 철학의 용맹성에 크게 매료되었다. 또한 니체가 근대 이후의 철학자들의 옹달샘으로, 그의 샘물에서 물을 마시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다. 신학자 바르트, 틸리히, 본 회퍼 등도 예외는 아니었다. 신학도로서 20세기의 신학의 거장들이 다녀간 이 옹달샘에 나도 들려보았다는 자부심에 한 동안 설레였다. 그리고 소위 '포스트모던' 시대를 살아가면서 니체를 통과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상당한 부분을 상실한 채 살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다.

철학에 별다른 깊이가 없는 나도 이 책을 흥미있게 읽은 것을 보면 저자들이 글을 매우 잘 쓴 것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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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인식론과 해석학
윤철호 지음 / 한국장로교출판사(한장사)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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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방대한 작업덕분에 해석학 공부에 큰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은 근대 이후의 신학과 철학, 사회학 등에서 제기되는 여러 담론들에 대한 신학적 응답으로 쓰여진 책이다.

이 책에서 훗설, 하이데거, 불트만, 가다머, 리꾀르, 스킬레벡스, 피오렌자, 그리고 최근의 데이빗 트레이시, 한국 토착화 신학 등에 대한 다양한 접근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아서 필요한 주제별로 찾아가 읽기에 많은 도움이 된다. 그러나 해석학 등에 선이해가 없다면 책을 더 읽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해본다. 왜냐하면 내용을 이해하기가 다소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이해를 가진 사람이 이 책을 볼 때, 이 책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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