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마지막 밤 믿음의 글들 322
C. S. 루이스 지음, 홍종락 옮김 / 홍성사 / 201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너무나 당연한 것은 없다. 우리가 익숙한 믿음생활에 대하여 질문하면서 그 본질을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다. C.S.루이스의 솔직한 질문과 재치있는 답변들은 처음에는 우리를 어리둥절하게 한다. 너무나도 당연한 것들을 낯설게 바꾸어 놓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의 질문과 답변을 따라가다보면 우리가 무엇을 믿으며, 그 믿는 바를 깨닫고 있는지 확인하게 되고, 어떤 유익이 있는지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된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믿음의 행위에 앞서, 우리의 믿음의 대상인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그리스도를 통하여 계시된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던지는 7가지 질문과 그에 따른 아주 자연스럽게 풀어가는 저자의 이야기를 접하게 된다.

1. 기도는 효력이 있는가?

2. 그리스도인들의 고집스러운 믿음의 근거는 무엇인가?

3. 교양 있어 보이고 싶은 사람과 정말로 교양 있는 사람의 차이는 무엇인가?

4. 악마는 인간의 어떤 약점에 환호하는가?

5. 우리가 하는 일의 결과물은 선한가?

6. 외계인이 존재한다면 기독교 신앙은 무너지는가?

7. 이 순간이 세상의 마지막 밤이라면 어떻게 될까?

내가 주목하는 것은 7번째 물음이다. 예수님은 재림하시는가? 성경은 말한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실 때 말씀하신다. "인자가...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너희가 보리라."(행1:11) 예수님이 재림한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셔서 승천하신 이후의 자연스러운 진행이다.

 

재림신앙이 없다면 기독교는 존재할 수가 없다. 초대교회의 인사는 '마나나타'(그 뜻은 "주 예수여 어서 오시옵소서")였다. 신자들이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다는 것은 단순히 하나님을 믿고서 보이는 이 땅에서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육신의 삶을 위한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헌신하는 삶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예수님의 초림을 통하여 '이미' 시작되었고, '아직' 완성되지 않았고, 예수님의 재림을 통하여 완성이 된다.

 

재림신앙에 대한 거부감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예수님의 재림이 예수님이 당시 팔레스타인의 묵시문학에 심취했던 영향을 받았을 뿐이지, 하나님의 계시의 말씀은 아니라는 자유주의자의 해석은 설득력이 없다. 오히려, 예수님께서 당시 묵시문학을 만연해 있는 유대사회의 문화와 사상을 사용하셔서 우리에게 계시하고 있는 것이다. 종말론은 기독교의 핵심임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이 다시 오신다는 것을 마치 사회를 어지럽히고 동요시키는 '시한부 종말론' 쯤으로 치부해버린다. 그래서 '시한부 종말론'과 같은 열광주의 정신병자들이 등장하는가 하면,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예수님의 재림'과 '기독교 종말'에 대하여 도외시하는 또 다른 극단으로 치닫게 된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이다. 교회의 강단은 마땅히 예수님의 재림과 하나님 나라의 완성인 종말을 선포해야만 한다. 악과 사탄과 죄의 세력을 멸하고 하나님의 의와 희락과 평강의 나라가 완전히 도래함을 선포하는 것이 교회의 사명이다. 성도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바로 깨달아, 이 땅에 육신을 위한 삶을 위하여 하나님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자신을 헌신하고 드리며 주님의 다스림을 받아들이는 삶을 살아가야 할 사명을 가진다.

 

"때와 기한은 아무도 모른다. 아버지만 아신다."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말은 예수님의 신성을 의심하게 하는 말씀이 아니라, 오히려 예수님께서 참 구원자가 되심을 보여준다. 왜냐하면, 예수님이 인성을 가지신 분임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한부 종말론자들이 때와 기한을 말하여 사회를 혼란하게 했던 것은 명백히 잘못된 것임을 우리는 늘 기억해야 한다. 예수님의 재림의 핵심은 '예측불가능성'에 있다.

1. 그분은 분명히 돌아오실 것입니다.

2. 우리는 그 때가 언제인지 결코 알 수 없습니다.

3. 그러므로 항상 그분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재림의 때를 모르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하나님의 뜻은 성도가 항상 깨어 근신하는 것입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늘 종말을 두려워하는 게 아니라, 종말을 언제나 기억하고 염두에 두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오늘이 세상의 마지막 밤이라면...? (나는 어떻게 살까?) 존 던의 싯귀의 한 부분을 늘 생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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