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그리스도인이 되었는가
존 R. 스토트 지음, 양혜원 옮김 / IVP / 200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나는 왜 그리스도인이 아닌가?>라는 버틀란트 러셀의 책에 대하여 짝을 이루고 있다. 이런 동기가 흥미롭다. 존 스토트는 기독교의 진리를 개인적인 말로 소화하여 말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자유의 열쇠"라고 재해석하는 대목이 가장 탁월했다. 인간은 자유를 추구하는 존재이다. 바로 예수께서 오신 이유는 인간에게 자유를 주기 위한 것이었다. 무엇으로부터의 자유인가?(freedom from) 인생을 충만하게 살지 못하게 하는 영혼의 죄의식으로부터 자유하게 하기 위해서(십자가의 능력)이다. 곧 하나님의 심판의 형벌로부터의 자유함을 십자가의 능력이 주고 있다. 그리고 인간을 절뚝발이 인생으로 만드는 두려움으로부터 자유하게 하신다(부활의 능력으로). 마지막으로는 인생을 사랑하는 삶을 살지 못하도록 하는 자아 중심성으로부터 해방시켜주신다. 물고기는 물속에 살도록 되어 있듯이, 인간은 사랑 안에서 살도록 되어 있다. 참된 사랑을 할 때 인간은 참 자신을 되찾는다. 그러나 참된 사랑은 자신을 부인하고 상대를 존중할 때만 가능하다. 역설적이게도 참 인간은 자기를 버릴 때 가능하다.


존 스토트는 구원의 문제를 칭의, 성화, 영화의 세 관점으로 제시해주고 있다. 이것을 구원의 3시제라고 한다. 존 스토트는 예수를 단지 인류의 교사나 스승 정도가 아니라 교사이자 구원자로 제시하고 있다. 존 스토트는 철저히 성경이 증언하는 초대교회의 예수이며, 이를 '케뤼그마적 예수'(성경이 선포하는 예수)라고 한다. 이러한 존 스토트의 예수 이해를 단순히 보수적이며 근본주의적이라고 치부할 것이 아니다. 


존 스토트는 예수 그리스도가 이룬 가장 중요하 일은 십자가와 부활의 사역임을 강조한다. 그 증거로 요한복음의 2분의 1이 예수의 생애의 마지막 일주일에 초점을 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공관복음의 3분의 1이 예수의 생애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것은 예수의 십자가와 부활을 강조하는 명백한 증거이다.


존 스토트의 인간이해는 균형잡혀 있다. 인간에 대하여 지나친 낙관주의도 아니며, 비관주의도 아니다. 성서의 증언대로 인간은 먼지이면서, 동시에 신의 형상으로 만들어진 존귀와 영광의 관을 쓴 존재이다.(시편 8편) 이러한 인간에 대한 역설적 이해는 인간은 지나치게 우울에 빠질 필요도 없으며, 교만할 자격도 없는 존재임을 보여준다. 오늘날 인간의 군상이 우울과 수많은 정신질환에 빠지든지, 아니면 교만하여 우쭐하든지 하는데, 성서에서 제시하는 균형잡힌 참 인간은 겸손하며 온유하며 신의 섭리안에서 평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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