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세기 프로테스탄트 사상사
폴 틸리히 지음, 송기득 옮김 / 대한기독교서회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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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 세계의 석학을 앞에 두고 강의실에서 강의를 듣는 느낌이 든다. 이야기 하듯이 강의하다가 학생이 질문한 것에 대한 대답도 실려 있어서 아주 생생하다. 틸리히는 단순히 기독교 신학자만을 다루지 않는다. 신학에 영향을 준 철학자들도 다루고 있다. 이 번역서는 틸리히의 강의를 독일어로 정리한 제자와 영어로 번역한 칼 브라텐 둘 다를 참고하되 독일어를 우선적으로 참고하였다. 일본어 번역까지 참고한 것으로 보아 송기득 선생님의 번역의 철저함을 알 수가 있다. 원래 A History of Christian Thought라는 한 책인데, 이를 <기독교 사상사> <19-20세기 프로테스탄트 사상사> 두 권으로 나누어 번역하였다.

 

혼자 읽는 것보다 독서모임에서 다루니 서로 이야기하면서 더 재미있어진다. 사상사는 일관되게 흐르는 물음이 있다. 먼저 말하자면, 19-20세기 사상사는 정통주의에 대한 반발로 일어난 합리주의, 계몽주의에서 시작한다. 칸트의 비판철학, 헤겔의 역사변증법, 칸트와 헤겔를 다리놓은 쉘링, 계몽주의에 대한 반발로 일어나는 자연주의(루소), 낭만주의(쉘링), 실존주의(맑스, 포이에르마허, 키에르케고어, 쇼펜하우어, 니체)를 다룬다. 마지막으로 현대 신학자 불트만 실존주의, 슈바이처의 역사적 예수, 칼 바르트 등을 다룬다.

 

틸리히의 사상사를 읽을 때, 이성이냐 감정이냐, 내면성의 신학인가 계시의 신학인가, 플라톤의 이원론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일원론과 이원론인가, 실재론이냐 유명론이냐, 동일철학(아리스토텔레스-스피노자-칸트-헤겔)이냐 분리철학(플로톤-키에르케고어-칼 바르트 등)의 관점으로 보면 유익하다.

 

이 책은 진지한 질문에 대한 사상가들의 고뇌와 답변이 담겨 있다.

초월은 있는가? 초월은 무엇인가? 초월은 인식이 가능한가? (칸트, 키에르케고어)

신과 예수 그리스도와 거룩한 영에 대한 성경의 증언은 '확실한가'?

칸트의 계몽주의이후로 이성의 중요성이 등장하면서, 과연 성경은 신화인가? 진리인가?

역사비평과 철학 비평 이후에, 기독교 정통신학은 폐기해야 하는가?

성서의 메세지와 현대의 지성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가? (슐라이어마허)

비인간화된 인간이 어떻게 참된 인간이 될 수 있을까? (키에르케고어, 맑스, 쇼펜하우어, 니체)

인간안에 진리가 내재했는가? 진리와 연결고리가 없는가? (동양철학과 서양철학, 소크라테스와 예수, 스피노자-헤겔-슐라이어마허 vs. 키에르케고어, 부르노와 칼 바르트)

 

 

이런 질문에 대한 재미있는 답변들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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