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퍼의 삶과 대강절 설교 - 내가 문밖에 서서
디이트리히 본회퍼 지음, 에드윈 로버트슨 엮음, 최재훈 옮김 / 솔라피데출판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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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퍼 대림절 설교집의 부제는 “문밖에 서서 기다리노니” (계3:20)이다.

성탄의 의미, 대림절의 의미를 잘 드러내주고 있다.

 

본회퍼의 일대기를 따라서 대림절 설교를 묶어놓았다. 본회퍼는 설교사역에 매우 큰 의미를 부여한다. 목사안수는 설교사역을 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이라고 강조한다. 여기에 한 10편 정도의 대림절 설교가 담겨 있다. 그 설교를 한 일시와 그 당시의 배경도 적혀 있다. 본 회퍼는 담임목회를 하는 상황은 아니었고, 설교할 기회도 많은 것은 아니어서 이 자료는 매우 소중하다. 무엇보다도 히틀러의 나찌즘이 등장하여서 교회의 생명력이 시험대에 오른 그런 시기였다. 이 책은 본문선정이 특별하다. 흔히 등장하는 대림절이나 성탄절의 본문이 아니다. 마25장, 계3:20, 신32장, 다니엘서, 이사야서 등 본문선정이 매력적이다. 대림절은 회개의 시기이다. 만왕의 왕 예수님을 모셔들이는 마음의 준비를 하는 시기이다.

 

가장 인상깊은 본문은 모세의 죽음과 관련된 신명기 본문이다. 모세가 산꼭대기에서 약속의 땅을 바라본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 "너는 약속의 땅을 바라보라. 그리고 여기서 죽어라." 이 본문은 심각하다. 약속의 땅을 바라보며 죽으라니. 왜일까? 약속의 땅에 제일순위로 들어갈 사람이 모세가 아니던가. 사람들은 성탄절을 앞두고 마땅히 즐거움과 쾌락으로 들떠서 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여기서 죽어라" 성탄절을 앞두고 모든 죄를 회개하라는 뜻이다. 모세는 죄와 원망으로 가득찬 백성들과 함께 한 우두머리이다. 모세에게 "여기서 죽으라"는 것은 이전의 죄의 습성으로 약속에 땅으로 들어갈 수는 없다는 뜻이다. 성탄을 기다리는 대림절의 기간은 바로 우리의 죄의 습성, 거짓의 노예로는 성탄의 기쁨에 참여할 수 없다는 뜻이다. 본 회퍼의 통찰에 감탄하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약속의 땅을 바라보고 죽었던 모세처럼, 본회퍼는 독일의 패망을 며칠 앞두고 나치에 의해 사형을 당하지 않았던가. 대림절 설교중에서 아주 인상깊고, 진정성 있는 책이었다. 무엇보다도 나치가 등장하는 가운데, 복음의 본질과 교회의 본질에 관하여 고민했던 본회퍼의 사상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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