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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의미
마커스 보그 외 지음, 김준우 옮김 / 한국기독교연구소 / 2001년 4월
평점 :
오강남의 <예수는 없다>가 기독교 뒤집어 읽기라는 산발적인 문제제기를 할 때, 나는 '그렇다면 당신이 이해하는 예수, 하나님은 누구요?'라고 질문를 했다. <예수의 의미>는 그런 질문에 대한 필요충분한 답변을 제시해 주는 책이다. 신학공부 7년만에 최대의 지적 자극과 만족을 느꼈다. 그리고 이 책은 꺼져가는 신앙의 불씨를 다시금 지펴준 소중한 책이다. 나는 이 책에 미치고 말았다. 책을 손에서 뗄 수 없어 하루만에 읽었다.
이 책은 동창생인 두 역사적 예수 연구가의 입장을 토론식으로 제시하고 있다. 마커스 보그는 종교학과의 교수로서 교차문화적이면서 종교체험을 강조하는 입장이며, 톰 라이트는 영국성공회 주임신부이면서 역사적 비평과 신앙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보그의 글은 간결하고 논지가 일관성있고 선명하여 놀라울 정도로 탁월한 글이다. 톰 라이트는 역사적 비평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만 목회현장에 있어서인지 입장이 복잡하다.
이 책은 나에게 해석학적 순환을 경험케 했다. 기독교의 메마른 교리에 남다른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던 때에 분명하고 뚜렷한 예수상을 나에게 선물로 주었다.
내가 선호하는 입장인 마커스 보그 신앙의 은유를 강조하여, 문자적으로 화석화되어 버린 동정녀탄생, 예수=하나님, 예수의 기적속에 들어있는 생생한 신앙고백을 밝히면서 나를 예수에게 매료하게 한다. 그에게 특이할 만한 것은 종교체험을 강조하는 것이며, 초월을 강조하는 것이다. 만약 부활이전의 예수는 단지 인간이었다면, 그의 부활사건이 비디오로 촬영할 수 있는 그런 종류의 사건이 아니었다면, 부활, 심판, 하나님은 어떤 의미인가? 이에 대한 답을 그의 또 다른 저서 <새로 만나는 하나님>에서 하고 있어서 그 책을 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