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예수 - 다석 사상으로 다시 읽는 요한복음
박영호 지음 / 교양인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확실히 유영모는 동서양의 종교를 아우른 위대한 통섭의 사상가이다. 한국이 낳은 자랑스러운 사상가이다. <잃어버린 예수>는 그의 수제자 박영호가 스승의 사상에 기초하여 요한복음을 해석한 것이다. 신학을 공부하지 않은 사람이 독학으로 성서의 역사적 비평의 관점에서 요한복음을 해석하고 있다. 르낭, 슈바이쳐, 불트만, 톨스토이, 영국의 버틀란트 러셀 등의 <예수이해>를 알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이 책은 영지주의적인 영성에 기초하여 요한복음을 해석하고 있다. 즉 바울신학의 관점은 예수의 영성을 그대로 전수하기보다는 왜곡시켰다고 주장한다. 사도신경의 신앙고백은 예수의 영성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게 하는 '교회의 악행'이라고 규정한다.  

 박영호는 확실히 유영모의 사상의 진지함과 심오함을 그대로 전달해주지는 못하고 있다. 왜냐하면 기독교에 대한 자신의 비판적 시각과 자극적인 논란적 주장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확실히 이것은 유영모의 접근법은 아니라고 본다. 즉 유영모가 주장하는 내용과 같을 수는 있어도, 그 표현태도나 의도에 있어서는 유영모의 것이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왜냐하면, 유영모는 기독교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 책을 통하여 얻은 유익은 무엇인가? 무미건조한 예수에 대한 상(image)이 자극을 받아서 새로운 예수탐구가 시작된 것이다. 또한 성서를 좀 더 진지하고 흥미롭게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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