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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교의 훈련 ㅣ 키르케고르 선집 2
키에르케고르 지음, 임춘갑 옮김 / 다산글방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1848년은 혁명적인 해
1848년은 유럽에서 '혁명의 해'라고 부른다.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공산당 선언》을 발표하였고, 키르케고르가 《죽음에 이르는 병》과 《그리스도교 훈련》을 저술한 해이기 때문이다. 마르크스는 외부 세계를 바꾸려는 역사-변증법을 시도했고, 키르케고르는 인간의 내면을 변혁시키는 실존-변증법을 시도했다. 모두 헤겔의 변증법에서 나왔기 때문에 헤겔 좌파와 우파로 분류된다.
1848년은 키르케고르에게 매우 중요한 해이며, 지적으로 가장 생산성이 높았던 해이다. 그뿐만 아니라, 키르케고르가 회심을 경험한 해이기도 하다. 그가 회심을 체험한 것은 1848년 4월 19일, 부활절 전의 수난주간이다. 1838년의 1차 회심에 이어 2차 회심이라고 볼 수 있다. 출판한 해는 다르지만, 《죽음에 이르는 병》, 《그리스도교 훈련》과 《저자로서 나의 저술을 읽는 관점》이라는 세 권의 중요한 책을 저술하였다. 키르케고르가 가장 애정을 가진 작품들이다.
《그리스도교 훈련》 출판이 늦어진 이유
1848년도에 저술했으나 《그리스도교 훈련》의 출판이 1년 반이나 늦어진 1850년 9월로 미루어진 이유가 있다.
첫째, 이 책은 높고 이상적인 그리스도교에 대하여 말한 책이다. 그리스도교 세계에 그리스도교를 다시 소개하기 위해서 쓰였다. 그래서 본명으로 출판하는 것이 꺼려져 고심하게 되었다. 이게 출판이 늦어진 이유이다.
둘째, 이 책은 기존의 그리스도교 사회와 문화를 격렬히 비판하는 책이다. 따라서 기존 사회의 반격이 우려가 되었다. 게다가 1848년에는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워졌다. 정부에 투자했던 채권이 평가절하되어 막대한 재산을 손해 보았다. 자칫 사회와 종교를 비판했다가 저술활동에 위협을 느끼고 생계에 위협을 느낄까 두려웠기에 출판이 늦어졌다고 한다. 메럴드 웨스트팔, 《신앙의 개념》 13과에서 저자는 《그리스도교 훈련》에서 말하는 믿음을 정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