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배낭 하나 짊어지고 바다를 건너 찾아 나선 길... 이 책의 저자 이봉수님은 결코 평범하지만은 않은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끝까지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9인의 명사 이순신을 말하다를 통하여 알게 된 분인데 한국토지공사에 근무하며 섬기행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남해안을 여행하다가 문득 이순신을 발견하게 되고 이유없이 매료되어 이순신 연구가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이순신 장군을 떠올리게 만드는 부분들이 많은데 역사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반복되는 일상에서 탈출하여 어디론가 떠나가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죠... 이러한 이유로 여행관련 도서들, 특히 여행 에세이를 많이 읽는것 같습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수없이 많은 크고 작은 섬들이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소개된 섬들중에 몇군데나 가봤나 세어 보았더니 가본곳이 거의 없어서 조금 놀라기도 했지만 생각해 보면 제가 태어난 곳 근처의 섬들도 모두 가보지 않았고 뭐 여행을 해본 기억도 거의 없기에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의 이야기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섬으로의 여행은 보통의 여행과는 전혀달라 말처럼 쉬운게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배를 타고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날씨의 영향도 많이 받을 뿐더러 작은 섬의 경우 하룻밤 지낼곳도 마땅하지 않고 기상악화가 계속 되면 몇일씩 머무를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섬으로의 여행을 자주하다 보니 노하우가 생겨 작은 섬들의 경우 숙박시설을 찾기 어렵기에 암자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서해의 최북단 백령도부터 국토의 최남단 마라도 그리고 동해의 먼 바다에 홀로 외롭게 있는 섬 독도까지 우리나라의 수많은 섬들을 설렵했는데 여행하는 동안 폭풍우로 인한 엄청난 고생과 높은 파도 때문에 지독한 배멀미의 고통을 겪기도 했지만 섬을 사랑하는 마음과 여행하고자 하는 의지는 결코 막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의 섬에 암자가 정말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우리나라 섬에 암자가 이렇게 많았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뭐 제가 외진 섬을 가본 적이 없기에 몰랐던 것은 당연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아 조금 놀라기도 했습니다. 섬은 육지와는 달리 또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러한 느낌으로 인해 더욱 가보고 싶어지기도 했습니다. 바다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는 생각이 들지만 저는 특히 바다를 좋아합니다. 저의 고향이 섬은 아니지만 남해안의 작은 바닷가 마을이기에 어려서부터 바다를 보고 자라서 그런지 바다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탁 트이면서 기분도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힘든 여행이었지만 저자는 그의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 수 있었으며 여행을 하는 동안 자신의 영혼을 살찌게 하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림자를 벗삼아 철저히 홀로 자신과 마주 했던 여정은 구도의 길이었다고도 회상합니다. 홀로 떠나는 여행이 어려운점이 많지만 훨씬 많은 것들을 느끼고 똑 배우게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