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타인을 용서하기)
이 책의 주요 내용이 사형수에 대한 내용이다 보니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필연적으로 등장한다.
살인과 강간, 절도, 폭행 등 여러 범죄 속에 고통받는
피해자 가족이 용서하는 장면은
'나는 불가능해'라는 생각과 동시에
'용서를 함에 따라오는 자유가 부럽다.'라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가톨릭교회의 입장에서 조너선 노블스는 속죄하고 개과천선한 사람이었다.
신께 쓰임 받을 수 있는 신자였다.
그는 피해자의 어머니가 자신에게 욕을 퍼붓는 동안 흐트러지지 않은 자세로 앉아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마침내 입을 열어 차분하게 자신이 유죄이며 그에게 큰 고통을 준 사람도 자신이라고 말했어요.
그리고 자신이 준 상처 때문에 얼마나 괴로웠을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했죠.
모든 것이 자기 잘못이라는 걸 인정하고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어요.
그러면서 눈물을 흘리자 피해자의 어머니도 같이 울었어요.
정말 감동적인 순간이었죠"
조너선 노블스의 말이 끝나자 다시 어머니의 차례가 되었다.
"거의 한 시간이 다 되도록 어머니의 분노는 가라앉질 않았어요"
하지만 두 사람의 대화는 따로 중재할 필요 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노블스에게 자신이 신께 마음을 바치고 평화를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신이 내 딸에게 한 짓과 내 인생을 망가뜨리고 남은 아이들과의
관계까지 망쳐놓은 것까지 난 용서할 수 있으며 이미 용서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요.
난 당신이 잘 되길 바라요. 당신이 천국에 갈 수 있기를,
신의 마음으로 받아들이길 바라요'라고 말했어요.
그러자 노블스는 '마음으로 받아들였습니다.'라고 대답했죠.
대화는 그렇게 몇 시간이나 계속되었고,
마침내 회의가 끝나자 어머니는 노블스를 안아주고 싶다고 말하며 손을 잡았어요."
"안아주고 싶다고 했다고요? 딸의 살인범을?"
"네"
"그의 반응은 어땠나요?"
"눈물을 흘렸어요.
자신이 용서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 순간 정말 마음이 뭉클했어요."
"저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네요. 자기 아이를 죽인 사람을 용서하다니."
"저는 정의란 마땅히 받아야 할 것을 받는 행위라고 말하고는 합니다.
연민은 마땅히 받아야 할 것을 못 받는 거예요.
자비는 마땅히 받을 수 없는 것을 받는 거죠."
"그게 무슨 뜻인가요?"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면 용서할 줄 알아야죠. 상대방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ㅡ
자신의 마음을 위해 용서하는 거예요."
"하지만 실제로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늘 마음속에 분노 대신 평화를 품고 싶다면 상대방을 용서해야 합니다.
그건 과정이에요.
사랑과 마찬가지죠.
누군가를 사랑하는 데도 시간이 걸리는 것처럼 용서하는 데도 시간이 걸립니다.
그러다가 '당신을 용서할게요.'라고 말할 수 있는 정도가 되면,
용서를 한 사람도 용서받은 사람만큼이나 자유로워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