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름, 완주 듣는 소설 1
김금희 지음 / 무제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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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읽고 싶었던 첫 여름, 완주.

감사하게도 서평단 기회를 얻어 가제본으로 먼저 만나볼 수 있었다.

내가 첫 여름, 완주라는 책을 알고 있었던 시기는 6개월 전이다.



유튜브 세계를 돌아다니가 한 영상을 보았고, 이때 '출판사 무제'와 '무제의 책들' 그리고 '첫 여름, 완주'를 알게 되었다.

('편집자K 박정민'치면 나오는 영상. 12분 17분부터 무제에 가치관에 대해 나온다.)


살~짝 스포를 하자면 다음과 같다.

'근데 저희 출판사가 또 그런 사훈이 있거든요. 좀 소외된 것들을 위한 책들을 만드는. 이 악물고 억지로 보려고 하지 않는 부분들이 세상에 되게 많잖아요. 그리고 지금의 지금 현대의 문학이라는 것이 사실 저는 그런 것들을 조명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저희도 그런 것들을 좀 찾아서 이야기를 해보는 출판사를 만들어보자 해서 시작을 하게 됐는데..."


그렇다.

출판사 무제는 '소외된 것들'을 찾아내서 조명하는 출판사다.

그래서 앞전에 낸 책들도 동물권을 이야기하는 '자매 일기'와 '살리는 일'이었다.


위 영상에서는 무제의 3번째 책인 '첫 여름, 완주'에 대한 힌트도 얻을 수 있다.

출판사 무제의 앞으로의 계획에서 박정민은 이렇게 말한다.

'여러 가지가 있는데 오디오북이 있어요. 우리가 생각하는 오디오북은 그냥 성우분들이 소설책을 쫙 읽어 주는 느낌이잖아요. 뭐 연기를 조금 가미해서 저는 조금 더 재밌는 오디오북을 만들어 드리고 싶었어요. 눈이 잘 보이지 않는 분들한테 우리가 여러분들을 위해서 이런 걸 만들었으니 한번 들어봐 주세요 하는 소설책을 만들고 싶었던 거예요. 우선은 김금희 작가님하고 지금 작업 중이죠. 딱 하나 요청드린 건 대사가 많은 소설을 좀 써 달라 말씀을 드렸고 작가님도 취지를 알고 계신, 이제 들었으니 알겠다고 허락을 해 주셔서 원고가 나왔고 그걸 지금 제 주변에 많은 배우들에 도움을 받아서 재밌게 녹음 중이고 음악 감독도 있고 여러 가지로 콘텐츠들을 다양하게 만들어서 좀 근사하게 그분들을 위해서 소개를 시켜 드리고 싶은 마음에 이거는 저희 이제 출판사의 어떤 시리즈 시그니처 어떤 시리즈로 좀 만들어가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시각장애인을 위한 '첫 여름, 완주'는 윌라에서 오디오 북으로 공개되었다.



첫 여름 완주는 여러 명의 배우들이 노력하여 만들어진 책이다. (무려 재능 기부!)

각 등장인물과 배우들을 알려드릴 테니 읽을 때 얼굴을 생각하며 읽으면 더 재미있을 것이다!

> 신해철은 '신해철'을 생각해도 좋을 것 같다. 박정민 배우와, 김금희 작가님도 그걸 원할 것 같다.

(첫 여름 완주의 표지인 단발머리 '열매' 그림도 고민시 배우의 얼굴에서 따왔다고 한다.)


* 역할 이름 - 배우 이름 - 주요 대사(무제 인스타 참고)

손열매 - 고민시 - 대체 뭐였어? 난 누굴 사랑했어?

어저귀 - 김도훈 - 언제나 시작은 완주 나무 앞이야.

수미 엄마 - 염정화 - 저기, 갈 곳이 저기하면 여기 있어도 돼.

양미 - 박지율 - 존나 죄송.

고수미 - 주인영 - 사람 살리는 데 관심없는 인간들, 마음 쓸 가치 없어.

구회장 - 김의성 - 어느 아침 문을 나서 떠나가면 돌아가려 하여도 밤이 끝없구나

정애라 - 박준면 - 미성이 뭐 예쁜 목소리만 가리키는 줄 알아? 그건 질서야.

이장 - 배성우 - 나는 말 못 하지. 내가 입이 자물통 같은 사람이거든.

신해철 - 박정민 - 저는 기본적으로 일등이 아니라도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

용운엄마 - 류현경 - 우리 인생에도 광명 좀 들게.

구민준 - 김준환 - 오랜만에 봤어도 내가 고수미 얼굴을 모를 리가 없는데, 수미는 아니고

전 남자친구 - 임성재 - 지금 이 모습이 세상 핫한 일등 성우 손열매가 맞느냐고, 답해 봐.

율리아 - 김소윤 - 우리 킹받게 하지마.

파드마 - 이승아 - 너 혹시 슬프니?

할아버지 - 최양락 - 여름을 왜 식혀넌겨, 여름이 여름다워야 곡식도 익고 가을, 겨울이 넉넉해지지.



대본을 염두에 두고 만든 책이라 그런지 마치 희곡집과 같은 구조로 적혀져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을 보며 책 읽기 힘들어하는 우리 학교 학생들이 생각났다.

'몇몇 친구들에게 책이 왜 어렵냐?'라고 물으면

'지금 이 지문 속 대사를 누가 이야기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라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첫 여름, 완주를 읽으며 가장 먼저 생각이 난 사람은 우리 학교 학생들이다.

글을 읽기 힘들어하는 학생들에게도 추천한다.




첫 여름, 완주는

마음이 아프다가도 따듯해지고, 우울하다가도 희망이 생기는 책이다.

비가 엄청 내려 이장님이 '절대로 밖에 나가지 말라'라고 방송을 하는 장면 뒤에 비가 그치고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비가 그치고 한층 가벼워진 여름 바람이 부니 사람들은 밖으로 나와 그간의 불안과 긴장을 말리며 분주히 움직였다.

비를 맞으며 쑥쑥 자란 논가의 풀을 벴고 무너진 논둑은 손으로 일일이 다져 올렸다.

손길이 닿을 때마다 유실된 것이 복구되고 불만과 한탄 속에서도 일상은 되돌아왔다.

그렇다. 이 책은 희망의 책이다.


첫 여름, 완주에는 기억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참 많았다.

그중 2개만 소개하고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다.


할아버지는 앉아 있던 의자에서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열매는 꿈속에서도 눈물이 차올라 그 모습을 보고 있을 수가 없었다.

(중략)

할아버지는 열매 곁을 떠나기 전의 늙디늙은 모습으로, 입원실에서 마지막에 보여 주었던 노력이 역력한 미소를 띤 표정으로 서 있다가 창세기 비디오의 출구로 빠져나갔다.

(중략)

웃고 사랑하고 키스하고 헐벗고 총을 들고 날고 살인하고 비를 피하고 쫓기고 함정에 빠뜨리고 진실을 밝히고 연대하고 충돌하고 전쟁하는 인간들의 얼굴에 인쇄된 무수한 이야기들을 지나 할아버지는 사라졌다.

(중략)

열매야, 근강해라.


그러자 열매에게는 대상이 뭔지가 아니라 자신에게 어떤 감각이 남는지가 중요해졌다. 우선 물기가 있었다. 어떤 것은 힘을 줘야 배어 나왔고 어떤 것은 나무뿌리 표면을 매끈하게 감싸고 있었다.

(중략)

어저귀는 숲의 모든 것들은 친교 속에 존재한다고 했다. 나무만 해도 뿌리와 부리가 맞닿고 흙 속의 곰팡이가 연결선을 만들면서 안부를 전하고 서로 위급한 신호를 보내고 영양분을 빌려주기도 한다고.

자기 몸에서 태어난 어린 묘목을 돌보며 오래된 지혜를 나누어 주는데 숲의 동물들도 그런 나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있다고.


“출판사 무제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무제, 김금희, 첫 여름 완주, 여름. 신형철, 아이유, 박정민, 고민시, 마음이 따듯해지는 책,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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