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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9 - 박경리 대하소설, 5부 4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배설자가 길에서 죽임을 당했다는 소식에 선혜는 통쾌해하기 보다 오히려 기분이 좋지 않다.
그동안 배설자를 저주했던 기억에 자신이 죽인듯한 착각에 빠져 힘이 빠져있다.
자신의 미움과 저주가 분명히 가서 꽂힌다는 느낌의 체험이 오히려 자신을 병들게 했다는 고백.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것은 나 자신을 병들게 하는 것과 같다는 깨달음을 얻게 하는 대목이다.
복수를 한 후에 밀려오는 허무함이 느껴진다.
지삼만이 죽었을 때 강쇠의 마음, 조준구에게 집문서를 돌려받았을 때 최서희의 마음이 겹쳐서 떠올랐다.
상대가 무너지기만을 기다렸는데 그 결과가 기쁨만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는 것.
하지만 평사리에서 서기질을 하며 마을 사람들을 괴롭혔던 개동이 파면당했을 때는 온 마을 사람들이 통쾌해했을 것 같다.
어둠에 잠겨있던 평사리를 잠깐 들뜨게 했던 사건이랄까.
징병에 끌려간 성환, 눈이 멀게 된 성환할매, 학병에 지원한 윤국...
서희도 평사리에 돌아왔건만.... 어둠이 걷히길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