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9 - 박경리 대하소설, 3부 1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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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 운동으로 금방이라도 독립이 될 것 같았으나 사람들은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을 하고 있다.

그 싸움은 나 자신과의 싸움이기도 하다.



상현 또한 죽을 각오로 만세를 불렀지만 시간이 갈수록 열정은 식고 자기 자신에게 절망하고 만다. 그리고 기화를 찾아간다.



기화를 생각하는 사람이 또 있다. 석이.

을례와 혼인하라는 어머니의 말에 봉순을 떠올린다.

마음의 안식처일까, 사랑일까.



기화는 여러 남자들의 쉬어가는 나무 그늘인 걸까.

길상, 의돈, 상현, 석이..



서희 또한 자신만의 싸움을 하고 있다.

조준구에게 오천 원을 주고 집문서를 받은 후 깊은 생각에 빠져있다.

집을 되찾아 봄은 온 것 같은데 껍데기만 남은 기분이다.

너무 싱겁게 끝내버린 건지, 또 다른 시작인 건지..

결국은 길상 없이 견디어야 할 시간이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만주로 가 형 거복을 방패 삼아 군자금을 전달하게 될 한복.

여전히 신분의 차이를 극복하기 어려운 백정의 사위 관수.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고뇌가 깊이 느껴지는 3부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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