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세 운동으로 금방이라도 독립이 될 것 같았으나 사람들은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을 하고 있다.그 싸움은 나 자신과의 싸움이기도 하다.상현 또한 죽을 각오로 만세를 불렀지만 시간이 갈수록 열정은 식고 자기 자신에게 절망하고 만다. 그리고 기화를 찾아간다.기화를 생각하는 사람이 또 있다. 석이.을례와 혼인하라는 어머니의 말에 봉순을 떠올린다.마음의 안식처일까, 사랑일까.기화는 여러 남자들의 쉬어가는 나무 그늘인 걸까.길상, 의돈, 상현, 석이..서희 또한 자신만의 싸움을 하고 있다.조준구에게 오천 원을 주고 집문서를 받은 후 깊은 생각에 빠져있다.집을 되찾아 봄은 온 것 같은데 껍데기만 남은 기분이다.너무 싱겁게 끝내버린 건지, 또 다른 시작인 건지..결국은 길상 없이 견디어야 할 시간이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만주로 가 형 거복을 방패 삼아 군자금을 전달하게 될 한복.여전히 신분의 차이를 극복하기 어려운 백정의 사위 관수.자신과의 싸움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고뇌가 깊이 느껴지는 3부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