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여름 알베르 카뮈 전집 개정판 7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책세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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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뮈의 작품은 <이방인>과 <페스트>를 읽었는데 두 작품 모두 너무 인상적이었어서 이번 책도 스스럼없이 골랐다.

책세상에서 알베르 카뮈의 전집 20권을 선보였는데 1번이 이방인이고 2번이 페스트다.

가장 유명한 소설만 읽었던 터라 생각지도 못했는데 전집 7번인 이 작품은 소설이 아닌 에세이였다.

나는 서사가 없는 에세이에 취약해서 하나의 주제를 인식하며 종합적으로 이해하며 읽기는 실패한 것 같지만 부분적으로 아름다운 문장들에 빠져보는 즐거움은 톡톡히 누렸다.

<결혼>은 카뮈가 <이방인>으로 유명해지기 전에 완성한 산문집이다.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알제리에서 태어난 카뮈는 어린 시절에는 가난했고 폐결핵으로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으며 결혼에도 실패한 여러 도시를 떠돌며 글을 쓴다.

<결혼>의 첫 번째 이야기 <티파자에서의 결혼>도 로마 유적지 티파자에서 사나흘을 보낸 경험으로 쓴 산문이다.

자신이 직접 보고 느낀 것을 글로 써서 장소에 대한 설명이 실감 나게 다가온다.

<제밀라의 바람>, <알제의 여름>도 자연에 대한 묘사가 아름다운 부분이 많고 이 세계를 향한 문장들이 마치 시처럼 느껴진다.

우리는 이렇게 아름다운 세계에서 살고 있지만 우리의 삶은 죽음으로 연결되고, 우리가 죽음을 인식하기 때문에 삶을 더 간구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꾸밈없이 이 삶을 사랑하는 것이 이 세계와 결혼해서 맛볼 수 있는 행복이다.

<여름>은 1939년에서 1953년에 걸쳐 쓴 산문들을 모았다.

오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에세이가 많은데 페스트의 배경도 오랑이어서 왠지 반가웠다.

알제리의 여러 도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거기는 가지 마세요" 하고 소리치고 싶다는 부분이 재미있다.

고향이 화려한 매력이 있는 곳은 아니지만 젊음이 있어 청춘의 생명력이 느껴져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좋아한다고 애정을 표현한다.

지중해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들을 읽다 보니 카뮈의 바다에 대한 애정 또한 느껴졌는데 <페스트>를 준비하면서 멜빌의 <모비 딕>을 다시 읽었다는 기록을 보며 자연과 바다, 자유에 대한 갈망을 알 수 있었다.

지상의 양식, 섬과 더불어 이 책이 프랑스의 3대 시석 산문집 중 하나라고 하니 산문 속 세계를 묘사하는 아름다운 문장들을 읽으며 그 곳을 여행하는 기분을 느껴보면 좋겠다.

조금 어렵게 느껴지지만 조금씩 천천히 나누어 읽다보면 그 감동이 더 깊어지는 작품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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