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말 그렇게 이상한가요?

내가 정말 그렇게 이상한가요? ㅣ 푸른숲 새싹 도서관 42
다니엘라 카루치 지음, 줄리아 파스토리노 그림, 이현경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4년 4월

표지에 조금은 낯설어 보이는 등장인물이 그려져 있다.

머리가 매우 크게 부각되어 있고 눈의 위치도 가지런하지가 않다.

귀 모양도 짝짝이이고 입 색깔도 여러 가지~

내가 정말 그렇게 이상하냐는 물음에 아이들은 조금은 그래 보인다고 해야 하나 고민을 한다.

누런 페이지에 흰 동그라미 하나.

배꼽에서 단추처럼 생긴 것이 없어져서 배 속에 뭐가 있는지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다.

어둠 속에 있는 것은 여러 가지 감정들과 배고픔이다.

지금도 배꼽이 있던 자리에서 감정이 새어 나오고 있다.

배고픔에 지금 바로 당장 여러 가지를 먹으려는데 엄마가 내 앞을 막아서고는 맨날 먹을 생각만 하냐고 핀잔을 준다.

주인공은 엄마가 자신을 싫어하는 것 같이 느껴진다. 사실은 세상의 모든 것이 자신을 싫어하는 것 같다.

사람들은 자꾸 내가 착하지 않아서 말대꾸를 한다고, 한자리에 가만히 있지 못한다고, 빠릿빠릿하지 못하다고 말한다.

머릿속 생각을 싹 바꾸어야겠다고 윽박지르는 사람들이 싫다는 아이의 말에 어른들의 모습을 떠올려본다.

우리는 어른의 기준으로 아이들을 평가하고 있지 않은지 되돌아봐야 한다.

이 아이의 이름은 모스트로, 모스트로는 이탈리아 말로 기적, 놀라운 존재를 뜻한다.

세상의 모든 어린이는 모스트로. 누구나 존중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그림책이다.

앞 면지에 까맣게 그려진 그림들이 뒷면지에 가면 알록달록한 다양한 어린이의 모습으로 바뀌는 게 인상적이다.

마치 크레용으로 아이들이 직접 그린 느낌으로 표현된 그림들이 정겹기도 하고 조금은 알 수 없기도 한다.

아이들이 스스로를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일이 없도록 우리는 다양한 어린이의 모습을 존중해야 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