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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삼풍 생존자입니다 - 비극적인 참사에서 살아남은 자의 사회적 기록
산만언니 지음 / 푸른숲 / 2021년 6월
평점 :
1995년은 나에게 고등학교 2학년이었다.
학교에서 선생님께 뉴스를 전해들은 친구들이 백화점이 붕괴되었다고 하였다.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다.
당시 반에 티비가 있어서 쉬는 시간, 점심시간, 저녁시간에 뉴스를 보면서
상황을 파악하고 친구들과 그 사건을 이야기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생존자들이 찾아지는데 처음에는 하루에 여러명이 찾아졌고
하루에 한명씩 찾아지다가 생존자가 없을것이라 생각한 시기에도
다행스럽게 한명씩 , 한명씩 찾아지고 그리고는 정말 생존자가 없었다.
엄청남 뉴스였고 쇼킹했다. 어떻게 건물이 무너질수 있는지에 분개했고
구조되는 생존자들의 생명력에 감사했고 그들의 삶이 걱정이 되었다.
지금의 세월호 생존자들처럼 보통사람들의 삶을 살기는 어려울것이다.
저자는 원래도 평범하지 않은 가정환경에서 정신적으로 평온한 상태는 아니었다.
그런데 자신이 이런 엄청난 사건을 겪게 되서 삶을 마무리하고자 하는,
안타깝지만 조금은 이해되는 행동들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침묵만이 답이 아니고 침묵할수록 불행해진다는 것을 느끼고
그것들을 표현하고 조금 더 평온해진 상태로 나아가도 있는것 같다.
가끔 생각을 해본다. 그사람의 상황일때 나라면 어떻게 했을지..
내가 그 삼품백화점의 생존자라면 지금의 저자처럼이라도 잘 지내고 있을지..
관심받고 케어받는 시기가 지나면 혼자 감담해야하는 많은 아픔과 시간들을
잘정리하며 책을 써서 표현해준것이 감사하다고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