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설렘
김태운 지음 / 지식과감성# / 2023년 12월
평점 :

오랜만에 시집을 읽게 되었다. 날도 풀리고 잔잔한 마음에 신청한 시집 서평단에 당첨이 되었다!
원래 시집을 잘 읽는 편이 아니었는데 혹시 나이가 들어서일까?
감성적인 느낌과 어휘력에 시집이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느낀후로는
시집을 많이 읽으려고 한다.
이번 시집은 '설렘'이라는 제목의 김태운 작가의 시집이다.
일단 제목부터 마음에 들었던 책이다.
책 표지도 봄을 느낄 수 있는 꽃 사진이 들어있다.

책 제목과 표지로 알수있듯이 자연에 관한 감성적인 시집이다.
작가인 김태운 시인은
2009년 한국문학세상으로 등단 후,
지금은 한국문인협회와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으로 활동중이라고 한다.


책에는 약 200편 정도의 시가 수록되어있는데,
개똥벌레, 달과 섬진강의 밀어, 가을비, 고향 가는 길, 아버지와 쌀밥, 어머니와 석유난로, 인생 쉼 등
제목으로 예고하듯 잔잔하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옛 이야기 같은 시가 많이 들어있다.
특이했던 점은,
섬진강과 관련된 시가 많이 수록 되어있다는 점이다.
제목으로 훑어봤을때 15개정도가 섬진강과 관련된 시였다.
섬진강은 전라북도 진안군의 팔공산 자락의 데미샘이 발원지라고 한다.
소백산맥과 노령산맥 사이로 흐르는 강으로 우리나라 5대강 중 수질이 가장 깨끗하다고 알려진 강이다.
이번에 섬진강에 대해 찾아봤을때 재미있는 일화를 알게 되었다.
섬진강을 현지에서는 모래내, 두치 등으로 불렀는데 모래사장이 넓게 발달하여 모래내라고 불렀다고 한다.
고려시대 우왕때 왜구가 침략했는데, 수 만 마리의 두꺼비가 한꺼번에 울어서
왜구가 놀라서 물러났다는 전설이 섬진(두꺼비 나루)의 유래가 되어
이게 강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작가 소개 부분에 섬진강과 지리산이 있는 전라도라고 되어있었는데
아마도 그때문에 섬진강과 관련된 시가 많을 것 같다고 유추해보았다.

'
그래도 시골 고향길
고향으로 향하는 내 마음 설렘이 앞선다
호주머니는 넉넉하지 않더라도
정성껏 준비한 선물 꾸러미 들고 고향으로 달려간다
고향의 산등성이 넘기 전에
어머니 같은 포근한 바람이 나를 반긴다
고향! 고향의 품은 항상 변함이 없구나
'
'고향 가는 길' 중에서
마음에 들었던 구절이다.
책 제목처럼 '설렘'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라서 많이 와닿았다.
설레는 마음으로 선물을 들고 고향으로 가는 모습이 그려져
울컥했던 시였다.

'난향이 퍼지면'
책 표지에 있던 사진이었다.
흑백으로 되어 있어서 처음에는 몰랐지만
낯익은 느낌에 돌아보니
같은 이미지였다.
우아하고 예쁜 꽃이라고 생각했는데
난 꽃이었나보다
(난이 맞겠지?)
'난 바람이다'
아픈 맘 보듬어 주고
한여름 땡볕
흘린 땀방울 식혀 주는
그런 고마운 바람이고 싶다
누군가에게 이런 사람이 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구절이다.
묵묵히 고마움을 주는 존재.
시들이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느낌이 많이 들었다.

몽땅 빗자루
시인듯 하면서도 에세이 같았던 몽땅 빗자루
예전 우리집에도 이런 빗자루가 있었는데 하는 생각이 문뜩 났었다.
이번 '설렘'의 시집은 작가의 어린 시절을 엿볼수있을법한 내용들이 많이 있었다.

'절미 항아리'
또 다른 에세이 같았던 시.
시만 수록되어 있는 것도 괜찮지만
이렇게 옛 기억을 떠올리듯
에세이 같은 시?(에세이?)와 함께 수록되어있으니
작가의 감성을 이해하기가 좋았다.
옛날, 어린시절의 따뜻함과 그 추억을 들여다보며
다 또한 옛날 생각이 많이 났었다.
<총평>
처음 200편이 넘는 시가 수록되어있다고 해서
조금 지루하지는 않을까, 어렵지는 않을까 하는 고민이 들었었다.
하지만, 몇장을 넘겨보니
그런 고민이 무색하게 김태운 작가의 감성과 어린시절의 추억을 함께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시들이 더욱 와닿았고
시를 읽는 내내 작가와 함께 얘기하듯 같은 감성으로 읽어 내려갈 수 있어서 더욱 좋았던 것 같다.
'고향 가는 길'이나 '아버지', '어머니'와 관련된 시를 볼때면
울컥하는 마음이 들어
사실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부분은 자세히 보지 못하였다.
단순히 자연과 작가의 동심이 담긴 시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책을 읽는 독자들도 함께 어렸던 동심으로 돌아갈수있는 문장이 많았다.
설날이 다가와서인지
특히 더 와닿았던 '고향 가는 길'
나도 이번 설에는 선물을 한아름 가지고 부모님이 계신 집에 가지 않을까하는
많은 생각이 들었고, 많이 와닿았던 시였다.
오랜만에 읽게 된 시집이었는데
소설보다 더욱 즐겁게 읽어 내려갔다.
포근한 봄날에 잘 어울리는 책이다.
아마도 부모님이나 어르신들이 봐도 좋을 법한 시집이다.
※ ※ ※ ※
출판사 '지식과감성'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