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31
존 클라센 글.그림, 서남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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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라는 단 하나의 소재로

인간의 욕망과 피할 수 없는 인과응보를

이토록 기가 막히게 그려낼 수 있을까요?


이 책은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요.

오직 등장인물들의 눈동자 방향만으로

모든 서사를 완성합니다.


작은 물고기의 근거 없는 자신감,

그리고 뒤를 조용히 따라오는 큰 물고기의 시선.

말 한마디 없어도

팽팽한 긴장감과 당혹감이 느껴져요.


책장을 넘기며 물풀 사이를

유심히 살피던 아이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사라진 작은 물고기를 찾기 위해

계속 앞뒤 페이지를 넘겨보며

"어디 갔어? 어디 있어?" 하고 묻던 그 간절한 눈빛.


이 작품은 마지막 순간을 직접 보여주지 않습니다.

결말을 감춤으로써 오히려 더 많은 대화를 이끌어내는

참 영리하고도 아름다운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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